가이트너 '서울 G20 위안의제'구상 '홀로 아리랑'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9.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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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키려는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구상이 다른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한 유로존 외교관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국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직접 연관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방관자적 입장에서 위안화 이슈를 (미국과 중국) 양자간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럽 관리는 이번 회의에서 위안화 문제가 등장하긴 하겠지만 주요 의제로 부각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중국이 위안화 절상 요구에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히 임하겠다는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우방인 일본은 오히려 미국을 곤궁에 빠트렸다. 국제공조 관례를 무시한 독자적 외환시장개입으로 미국의 위안화 간섭에 대한 명분을 되레 희석시켰다. 더구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중국에 고개를 숙이며 예봉이 꺾인 상태다.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 국가에 속해 있는 브라질, 러시아 등은 아예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셀소 아모림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특정국가를 압박하는 것은 올바른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모림 장관은 중국이 브라질의 최대 고객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러시아는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중국을 일부러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도 나날이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이 맘에 걸린다. 마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중국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현실"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의 경제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위안화 저평가 문제를 서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부각시켜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한 글로벌 공조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하지만 그 역시 지난주 중국의 반대편에 서길 원하는 국가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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