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재일동포 주주 "신 사장 직무대행 선임 반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9.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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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이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직무정지 상태인 신상훈 사장을 대신할 '사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 주목된다.

26일 신한지주 한 재일동포 주주는 머니투데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번 사장 직무대행 선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사장이 직무정지 당한 지 2주일 밖에 안됐는데 사장 대행이 말이 되냐"며 "우리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이 이번 이사회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지만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검찰 수사 결과가 빨리 나와 이번 일이 마무리되고, 신한은행이 하루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한 재일동포 주주 "신 사장 직무대행 선임 반대"


이로써 이번 이사회에서도 사장 대행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한지주는 이사회 상정 안건에 대해 '과반수 참석,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하고 있다.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사장 직무대행 선임 안에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당일 이사회에서 총 12명 중 최소한 9명 이상의 이사들이 참석, 교포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찬성표를 내면 직무 대행 안이 통과된다.

하지만 라응찬 회장측이 지분 17%를 가진 최대 주주그룹인 재일동포들의 뜻을 거스르면서 신 사장 후임 체제를 확정할 지는 명확치 않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신한지주의 재일동포 이사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만큼 이번 직무대행 안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며 "이런 분위기속에서 결국 국내 사외이사들도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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