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없는 8.29…분양시장 미래는?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0.09.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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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대책 한달]"실수요자 움직일 것" VS "침체속 건설사 분양 미룰 것"

추석 연휴 이후 분양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기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신규아파트 분양시장 역시 8.29대책 이후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주요지역조차 기존 아파트값이 워낙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각종 할인 혜택과 조건 완화에도 수요자들은 신규시장에 별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10월 분양시장은 또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일단 공급 물량 측면에선 눈에 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을 앞둔 신규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총 3만7549가구에 달한다. 이는 올해 월별 분양 물량으론 최대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만 해도 2만7447가구에 이른다.



특히 다음달 분양 예정 물량 중에는 왕십리2구역 등 서울 재개발·재건축단지를 비롯해 별내지구·판교신도시 등 인기단지가 대거 포함돼 있어 분양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 동작구 H공인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집마련을 미뤘던 수요자들이 분양단지가 많고 다양한 가을 분양시장에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8.29대책 발표에도 불구, 신규 청약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달 분양을 실시한 '용산 더 프라임'과 '한양수자인'은 1순위 청약에서 각각 0.28대 1, 0.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신규 분양시장을 직접 타겟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래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분양 물량이 계획대로 시장에 풀릴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탓에 미분양이 대거 양산될 수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지 않겠냐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가 오기 전인 11월까지 분양을 마무리해야 건설사들이 당초 계획한 연내 공급계획을 맞출 수 있다"며 "계획대로 분양을 실시하되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펴더라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인기를 끄는 단지도 나올 수 있지만 이를 분양시장 전체 분위기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인기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의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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