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국 비글 사장은 내비게이션 개발 노하우를 '앱'에 접목했다.
당시 비글은 삼성전자와 함께 1년 가까이 내비게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다. 회사 인력의 90%를 쏟아 부은 사운(社運)이 걸린 일이었지만 결론은 '포기'였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를 포기했지만 장 사장은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입사했지만 내비게이션의 신기함에 이끌려 입사를 포기, 벤처 창업의 길로 나선 장 사장이다. 2004년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포화되자 장 사장은 '해외만 한다'는 생각으로 2005년 비글을 설립했다. 비글은 지금도 75개국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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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업계가 구글 쓰나미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장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기존 내비게이션 개발 노하우를 살려 차량용 블랙박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플로이드 블랙박스'를 만든 것. 이어 블랙박스 기능에 단속정보와 급커브지점, 사고다발지점, 어린이보호구역 등 안전운전정보 알림기능을 더해 '플로이드 스피드캠'을 선보였다. '플로이드 스피드캠'은 머니투데이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8월 으뜸앱'에 선정되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비글의 내비게이션 전략은 땅에서 벗어나 있고 모바일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등산용 내비게이션 '셀파'. 삼성전자로부터 셀파 개발제안을 받았을 때 "이걸 왜 하나"라는 게 장 사장 생각이었다. 하지만, 초보 등산객이 700만명, 동호회에 가입하고 장비를 구입하는 등 등산 마니아층이 70만명이라는 사실에 생각이 바뀌었다.
안내범위도 길에서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7번의 유럽여행 끝에 장 사장은 "돈들여 유렵여행을 가는 이유를 알았다"며 "관광지 안내 앱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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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도 예외는 아니다. 요트용 내비게이션도 계획중이다. 선진국에서는 주요 레저 활동으로 자리를 잡은 요트가 한국에도 상륙할 것이란 생각이다.
장 사장은 "모바일앱 시장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환경은 척박하다. 근간이 되는 기술돚솔루션을 육성하는 질적 측면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시장으로 도전장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내 모바일앱 시장에 대한 장 사장의 걱정은 남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