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역' 개명하자!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2010.09.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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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지하철 2,4,5호선 '전태일역' 역명판ⓒ@Sid0831가상 지하철 2,4,5호선 '전태일역' 역명판ⓒ@Sid0831


트위터에서 "서울지하철2, 4, 5 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전태일역'으로 개명하자"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전태일역' 개명운동은 동대문 인근 평화시장이 1970년 11월 13일 공장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한 곳이라는 점에 착안해 제기됐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가 지난달 26일부터 '전태일다리 이름짓기' 범국민 캠페인 808행동'을 통해 청계천 버들다리의 이름을 '전태일다리'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네티즌들도 전철역명도 변경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전태일역' 개명운동은 지난 10일 '@Sid0831' 계정을 사용하는 트위터리언이 "저번에 만들었던 전태일역 역명판을 2, 4, 5호선 것 모두 다시 한 번 만들어 봤다. 아무리 봐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보다 훨씬 더 좋은 역명이란 말이지. 디자인 서울 지하철정거장 가이드라인을 따랐다"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역 간판을 디자인해 올리면서 확산됐다.

트위터리언들은 "부르기도 힘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전태일역'으로 개명합시다" "전태일역 개명운동에 찬성하고 동참합니다. 이 기회에 동묘역도 이름을 바꿨으면. 관우의 사당이 버젓이 우리 수도에 있다는 게 자랑이 아니라 수치인데" "경북 구미에 가면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을 딴 '박정희 체육관'이 있습니다. 동대문 근처에 '전태일역' 하나 있어도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의 제안인지 몰라도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등의 의견을 내며 개명운동에 찬성했다.



서울시 교통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역명 변경은 어렵다. 역명 변경시 안내판, 노선도 수정 등 수억 원의 경비가 들며 수도권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고 밝혔다. 또 "민원이 제기된다고 해도 인근 주민들에게 역명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자치구 지명위원회 심사,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야 해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1983년 9월 16일 개통 당시 인근에 있던 동대문운동장의 옛 이름을 따 '서울운동장역'으로 불리다 1985년 7월 27일 '동대문운동장역'으로 바뀌었다. 25년간 '동대문운동장역' 명칭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11월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된 자리에 공원이 들어서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변경됐다.
전태일 다리 이름짓기 시민행동 선포식 및 캠페인 ⓒ류승희 인턴기자 grsh15@전태일 다리 이름짓기 시민행동 선포식 및 캠페인 ⓒ류승희 인턴기자 grsh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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