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發 충격..."장기적인 슬럼프, 유럽 피해는 적을 것"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0.09.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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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국채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차이 10년래 최대

아일랜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은 23일(현지시간) 2분기 GDP가 1분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0.5% 성장을 예상했지만 실적은 이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이날 10년물 아일랜드 국채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차이는 4.25%를 기록해 최근 10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다이와캐피탈은 아일랜드가 장기적인 슬럼프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시클루나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2년 내에 의미있는 성장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아일랜드는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가 경기침체의 강도, 구제금융 비용, 건설업 충격 등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국가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일랜드발 충격이 유럽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올해 1분기 최악의 순간을 넘겼다"며 "유럽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압력은 유럽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글로벌 리스크의 후퇴 추세를 역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유럽은 그동안 국가 부채 위기를 막기 위한 조치에 착수해왔다. 더블린은 유럽연합(EU)의 감시 아래 예산 적자를 줄이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브라이언 코언 아일랜드 총리는 지난 주말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경제는 살아나고 있으며, 엄격한 재정 감축이 부채 위기를 막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아일랜드 정부는 2년 전 국유화된 앵글로 아이리시뱅크(AIB)에 투입한 자본이 올해 GDP의 25%를 차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자본이 늘어나면서 재정 감축으로 인한 효과가 상쇄됐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와 투자의 감소 속도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내년 재정계획을 새로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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