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를 지역구로 둔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양천구 을)은 '아비규환'이라는 단어로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지역만 해도 신월1동 1200세대, 신월5동 300세대를 포함해 피해가구가 3000세대에 달한다.
김 의원은 구호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보인 고압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신고를 받는 순간 공무원들은 '갑'이 되는 것 같다"며 "수재민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에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역시 피해가 심각했던 강서구 공항동 일대를 지역구로 둔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강서구 을)은 "우리 지역이 영구 임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등 낙후 지역이 많아 피해가 크다"며 "수해 피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해 피해 주민들이 첫날은 많이 격앙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진정된 상태"라며 "국회의원이 발 벗고 나서 구호 작업을 함께 하고, 정부가 침수 가구당 100만원 씩 지원토록 하면서 수재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래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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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석 연휴의 싸늘한 지역 민심을 전하며 "취약계층의 삶의 질 과 복지 문제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서민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해까지 겹치면서 없이 사는 사람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과 정부가 친서민 정책이라고 해서 정책 숫자만 늘릴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것만이라도 잘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용태·구상찬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00년만의 물 폭탄을 맞은 강서구 화곡동·공항동, 양천구 신월동·신정동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김용태 의원은 "이번 수해는 불가항력적 측면 있었지만 추석을 맞아 엄청난 피해가 발행한 만큼 긴급구호차원에서라도 정부에서 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며 "항구 대책 차원에서 관련 지역의 하수 용량을 늘리고 대형 저류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인 노현송 강서구청장, 이제학 양천구청장도 참석해 여야 구분없이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