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87㎜ '물폭탄'에 아수라장···"강수대 남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9.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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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 날인 2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일부 건물은 물론 도로와 지하철 일부 구간도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서울 수도권 200㎜ 넘는 폭우=오후 8시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곳곳에 200㎜를 훌쩍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서울 강서구가 287㎜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강남구와 마포구, 서대문구가 270㎜, 인천 공촌동과 장봉도에 255㎜ 가량이 내렸다.

또 하남과 부천에 200㎜, 수원과 양평 등 경기 지역 곳곳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멈춰선 차도·지하철...피해 속출=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 청계천 북단 광화문 도심 인근 일부 빌딩은 지하층이 물에 잠기며 전기가 두절되고 전화와 인터넷이 불통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하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고 무정차로 통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에 물이 유입되면서 오후 2시 40분쯤부터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지만 8시50분쯤 복구됐다.

또 신용산역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던 지하철 4호선도 오후 8시쯤 복구됐으며 오류동역 침수로 불통됐던 지하철 1호선도 운행이 재개됐다.


◇"강수대 남하···자정까지 30~100㎜ 더 내릴듯"=기상청 관계자는 이 날 오후 9시 현재 "강수구름대가 동서로 길게 폭이 좁은 띠 모양을 하고 있어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크겠으며 강수대가 점차 남하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밤사이 경기남부, 충청, 강원, 경북북부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되고 300㎜가 넘는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강수량 지역차가 크겠으니, 침수와 감전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22일 자정까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북 동해안은 30~100㎜, 경북 내륙과 울릉도.독도는 20~60㎜,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제주도는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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