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서울, 지하철 침수…"자정까지 100㎜ 더"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9.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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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상황 집계, 도로 17곳 차량운행 통제·지하철 일부구간 운행중단

추석 연휴 첫 날인 2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일부 건물은 물론 도로와 지하철 일부 구간도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20분부터 오세훈 시장이 직접 나서며 비상근무에 돌입했지만 청계천 인근이 물에 잠기는 등 집중 호우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표정이다. 이 날 서울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100mm에 육박하기도 했다.



◇21일, 서울 수도권 곳곳 비 피해 속출=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 청계천 북단 광화문 도심 인근 일부 빌딩은 지하층이 물에 잠기며 전기가 두절되고 전화와 인터넷이 불통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어른 무릎 높이까지 범람하던 도로 인근의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아직도 일부 차량은 움직이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지하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고 무정차로 통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에 물이 유입되면서 오후 2시 40분쯤부터 전동차가 이 역에 서지 않고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또한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역 구간에서 전동차의 양 방향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1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구로역~인천역으로 운행되는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역 구간에서 전동차의 양방향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구로역~인천역으로 운행되는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도로 17곳도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통제센터에 따르면 이 날 오후 6시 현재 상암지하차도와 한남고가도로, 외발산사거리, 살곶이길, 올림픽대로 개화 육갑문, 연희지하차도, 노들길 양화대교 밑과 양평동 사거리, 잠원로, 올림픽대교 진입로, 염천 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자정까지 서울.경기 30~100mm 더 내릴 듯"=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시흥.부천.고양.구리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 광명.과천.안산.김포 등 경기 일부 지역과 강원에 호우주의보, 동해와 서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 서해 5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의 강한비와 총강수량이 300mm가 넘는 곳도 있겠다"며 "강수량 지역차가 크겠으니, 침수, 감전등 피해 입지않도록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 강서 285㎜, 마포 271㎜를 비롯해 인천 공촌동 260㎜, 인천 장봉도 255㎜, 하남 212㎜, 이천 209㎜, 부천 208㎜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22일 자정까지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 경북 동해안은 30~100mm, 경북 내륙과 울릉도.독도는 20~60mm,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제주도는 1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인 22일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오다가 새벽에 서울, 경기도를 시작으로 아침에는 중부지방, 오후 늦게 또는 밤에는 남부지방의 비도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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