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없었으면 KTX-2도 없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9.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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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만큼 경쟁력 있는 세계 최고 한국 조선소들의 비조선 사업들

길이 300m가 넘는 초대형 선박을 짓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한국의 조선업체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비조선 분야에서도 조선 부문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 최강 한국 조선업체들의 또 다른 저력인 셈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한국형고속철(KTX-2) 핵심부품인 주전력변환장치를 양산하고 있다.



이 기기는 변압기를 통해 받은 전력을 변환시켜 고속철의 힘과 속도를 제어하는 장치다. 300km 이상의 균일한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차량의 동력을 제어하는 KTX의 핵심 부품이다. 그동안은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 소수의 국가만 개발에 성공했었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로 조선 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부각됐던 현대중공업이 어지간한 정보통신(IT)업체나 자동차 업체들도 개발하지 못한 핵심 부품을 양산하면서 업계의 반향이 적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수입 제품 대비 3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양산하면서 국산 고속철의 가격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의 '색다른' 세일즈 품목에서는 로봇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부문만큼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5년부터 로봇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대 로봇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로봇 시장 40%, 글로벌 로봇시장의 7%를 점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만여대의 조립용 로봇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했고, 지난 2007년에는 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후 2년 만에 6세대, 8세대, 4세대 개발에 차례로 성공해 LCD 운반용 로봇 시장 진출 2년 만에 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은 전통의 조선사들이면서도 만만찮은 시공실적을 가진 건설사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한진중공업은 도급실적 기준으로 업계 14위, 삼성중공업은 30위를 각각 기록했다.


아시아의 허브가 된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도 참여했던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탄탄한 시공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인 타워팰리스와 쉐르빌 시공에 참여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 위 호텔인 크루즈선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선박과 해양플랜트 외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경영원칙을 가진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의 '가욋일'은 잠수함 등 함정 건조다. 대우조선은 국내 최고의 첨단 잠수함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 개량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보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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