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원전시공을 위한 자격 요건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요건인 KEPIC 인증은 원전을 포함한 전력산업 설비 및 기기의 안전성·신뢰성·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제조·시공·운전시험·검사 등에 대한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상세 기술표준이다.
올해 KEPIC 인증을 획득한 건설사는 롯데건설, 현대산업 (11,370원 ▲550 +5.08%)개발, 두산건설 (1,240원 0.0%), 동양건설 (0원 %)산업, 코오롱건설 (10,200원 ▲50 +0.49%) 등 5곳이다.
여기에 한화건설과 LIG건설도 올해 KEPIC 인증을 위한 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조만간 KEPIC 인증을 받은 건설사는 20곳을 넘을 전망이다. KEPIC 인증을 받은 건설사는 동시에 미국기계협회(ASME·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 자격인증도 획득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KEPIC 인증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 원전시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전시공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신규 건설사의 자리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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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원전 건설공사를 발주하면 원전건설 실적이 있는 빅5건설사들만 대표사로 나서고 실적이 없는 KEPIC 인증 업체 중 컨소시엄에 참여 가능한 곳은 2~3개로 제한된다. 수주는 한개 컨소시엄만 가능하기 때문에 20여개 건설사 중 실제 원전 시공하려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실제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3,210원 ▼30 -0.93%), 삼부토건 (601원 ▲2 +0.33%), 삼환기업 (1,100원 ▼250 -18.5%), 경남기업 (113원 ▼91 -44.6%) 등이 원전시장 진출을 위해 수차례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정부가 매년 한기씩 원전을 발주한다는 계획이어서 원전시공 일감을 손에 쥐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원전건설 붐에 동참하기 위한 면허 따기 붐이 일면서 원전시공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생존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