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10년걸친 '도박인생'.."아파트3채 날려"

머니투데이 유재석 인턴기자 2010.09.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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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벌금형, 3년뒤 다시 도박판에...이번엔 비용감당 못해

방송인 신정환방송인 신정환


방송인 신정환의 원정도박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신정환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9일 머니투데이에 '롤링시스템'(고객의 게임량을 측정해 고객의 승패에 상관없이 에이전트에게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체계, 카지노에서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으로 이용된다)을 제보했던 신정환의 오랜 지인은 17일 신정환이 도박에 빠지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신정환이 2000년부터 도박을 시작했지만 2005년 검찰에 적발되기 전까지는 자기가 버는 돈으로 도박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며 “당시 신정환은 SBS ‘실제상황 토요일-X맨’에 출연하면서 1년에 20억원 정도 벌었다. 서울 뿐 아닌 부산 해운대에도 아파트가 두 채 있을 정도로 부유했다”고 밝혔다. 당시 30억원 가량의 빚이 있었지만 감당할 수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2005년 11월 10일 신정환은 도박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신정환은 다음날인 11일 혐의를 인정했고 그달 30일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됐다. 4개월동안 자숙기간을 거친 그는 2006년 2월 23일 KBS 2TV ‘상상플러스’ 녹화에 다시 참여함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 기간동안 많은 팬들의 방송복귀 서명운동이 있었고, 신정환 역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많이 반성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정환은 2006년 이후 1~2년의 자숙기간을 거쳤지만 2008년 도박에 본격적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이 지인은 “통 큰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도박 판돈의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자신의 출연료로도 도박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브로커 및 롤링 에이전트가 신정환에게 붙기 시작했다. 그는 주위 형, 친구들과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마카오로 원정도박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9년 소득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빚에 시달렸다면서 “당시 소득세가 4억 정도였는데 이를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며 “소유했던 3채의 아파트도 도박 빚 때문에 날렸다. 출연료도 차압당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는 “돈이 많은 사람들은 포커 등을 하면서 스스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판돈을 늘려간다. 그러다가 카지노에 가서 본격적으로 도박 횟수가 늘어가고 가산을 탕진한다. 그 때 에이전트들이 접근해 롤링시스템에 빠져들고 주위 사람들도 끌어들인다”며 도박 중독은 반드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신정환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전셋집마저 도박 빚 청산을 위해 처분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후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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