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
지난 9일 머니투데이에 '롤링시스템'(고객의 게임량을 측정해 고객의 승패에 상관없이 에이전트에게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체계, 카지노에서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으로 이용된다)을 제보했던 신정환의 오랜 지인은 17일 신정환이 도박에 빠지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신정환이 2000년부터 도박을 시작했지만 2005년 검찰에 적발되기 전까지는 자기가 버는 돈으로 도박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며 “당시 신정환은 SBS ‘실제상황 토요일-X맨’에 출연하면서 1년에 20억원 정도 벌었다. 서울 뿐 아닌 부산 해운대에도 아파트가 두 채 있을 정도로 부유했다”고 밝혔다. 당시 30억원 가량의 빚이 있었지만 감당할 수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신정환은 2006년 이후 1~2년의 자숙기간을 거쳤지만 2008년 도박에 본격적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이 지인은 “통 큰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도박 판돈의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자신의 출연료로도 도박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9년 소득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빚에 시달렸다면서 “당시 소득세가 4억 정도였는데 이를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며 “소유했던 3채의 아파트도 도박 빚 때문에 날렸다. 출연료도 차압당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는 “돈이 많은 사람들은 포커 등을 하면서 스스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판돈을 늘려간다. 그러다가 카지노에 가서 본격적으로 도박 횟수가 늘어가고 가산을 탕진한다. 그 때 에이전트들이 접근해 롤링시스템에 빠져들고 주위 사람들도 끌어들인다”며 도박 중독은 반드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지난 16일 신정환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전셋집마저 도박 빚 청산을 위해 처분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후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