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경영진 사태수습 부심..직원들은 '싸늘'

홍혜영 MTN기자 2010.09.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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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의 직무정지를 이끌어 낸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은 조직 추스르기에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신한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홍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사회가 끝난 뒤 경영진은 곧바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백순 행장은 사내방송과 이메일을 통해 "자신은 부정과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뽑고자 했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라응찬 회장도 사내 게시판에 "최고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경영진 3명이 용단을 내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화인터뷰]김국환 /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젊은 후배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해서 조직을 좀 이렇게 물려줘라 이런 이야기죠. 자리에 연연하지 마라, 자리에 연연하면 공멸이다, 결국 KB처럼 된다, 이런 얘기죠."

김국환 노조위원장은 이 행장의 해명이 내부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전화인터뷰]김국환 /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결국은 내가 잘했다, 라는 이야기밖에 안되잖아요. 결국은. 신한은행 직원들 상실감이라든지, 신한은행의 이런..뭐랄까요. 그 동안에 가졌던 자부심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영업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지만 이 역시 직원들 입장에선 미덥지 못합니다. 노조가 비대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신한은행 직원(음성변조)
"지금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개인 메일로 보내고 그래도 지금 경영진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니까..."



신한금융이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선 라응찬 회장의 생각처럼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를 내세우기보다 경영진과 직원 간에 금이 간 믿음부터 회복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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