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두드려 패니까…" 이재오·박지원 만찬회동(상보)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9.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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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1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공식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민주당 측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 전혜숙·김희철·홍영표 원내부대표, 전현희·조영택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양 측은 이 자리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공정한 사회를 위해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상생 협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 위원장은 △대북 쌀 지원 △국회 4대강검증특별위원회 구성 △4대강사업 예산 조정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 국회 통과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 부활 △편파·사정 수사 시정 △지역균형인사 등을 촉구했다.

특히 대북 쌀지원 문제는 국내 쌀 재고량의 과잉으로 인한 쌀값 폭락을 우려하며 북한 동포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장관은 이에 "당·청 조율을 통해 논의해 보겠다"며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민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장관과 박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만찬을 시작하기 직전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응하며 '악수'를 소재로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장관은 당초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만찬이 공개돼 취재진이 몰리자 "집에서 부인하고 악수하겠느냐. 사진 찍으려고 악수 하는 풍토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농담조로 "나를 두드려 패면서 악수하기는 싫다는 거냐. 하도 두드려 패니까…"라고 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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