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申 李 '3인 책임론'에 묵묵부답..노조 勇斷 촉구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2010.09.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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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회장이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3자 책임론' 발언에 대해 "나중에 말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이 직무정지 된지 이틀째인 16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평소처럼 오전 8시20분쯤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으로 출근했다.



라 회장은 국민연금이 신한지주에 사외이사 파견을 검토하는 데는 "당국에서 보내면 하는 수 없다"고 말했다. 5개 시민단체들이 고발한 데 대해서도 "따로 법정대응 할 것이 없다"고 짧게 답한 채 자리를 떴다.

당국의 경고성 메시지에 지금 당장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짤막한 답변 내용으로 봐 유감스러운 기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상훈 사장도 이날 오전 9시쯤 출근, 집무실에서 자료 정리 등을 하며 법정 공방을 준비했다. 신 사장은 "사실을 규명해서 결백을 인정받는 길 밖에 없다"고 설명했으며, 진 위원장의 '3자 책임론'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보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신한금융 사태에 대해 "관계자는 다 책임져야한다"며 동반책임론을 제기했다. 비리 혐의로 고소당한 신 사장은 물론, 라 회장과 이백순 행장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이 행장은 이날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 쇄신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전 8시30분쯤 행 내 방송을 통해 신 사장을 고소한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과했다.


이 행장은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소, '신한지주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이 문제를 그냥 덮고만 가는 것은 은행과 후배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당장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오로지 신한은행의 창업정신과 미래, 무엇보다 은행에 인생을 걸고 있는 직원들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은행의 백년대계를 위해 부정과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 뽑고자 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자한다"며 "은행의 원칙과 규정은 지위고하를 떠나 어느 누구에게나 공정히 적용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은행의 조치는 '누가' 잘못됐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느냐에 관한 것"이라며 "진실은 관련기관의 조사에 따라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겪었던 은행장의 고뇌를 이해하고 충심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신한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은행장 특별 담화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더 이상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말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관련 당사자 모두는 검찰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신한조직과 후배를 위한다는 심정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커다란 용단(勇斷)을 내려달라"며 3인방 모두가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각종 고소 고발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줄을 있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공멸을 의미 한다"며 "나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신한조직과 젊은 후배를 위해 결자해지 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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