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신한銀 노조 성명, "3인 용단 내려라"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09.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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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이사회에서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지 이틀만인 16일 신한은행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내고 라응찬 회장 등 3인 모두가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퇴진 요구로 풀이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수습 되면 관련 당사자 모두는 검찰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신한조직과 후배를 위한다는 심정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커다란 용단(勇斷)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노조는 "각종 고소 고발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줄을 있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공멸을 의미한다"며 "나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신한조직과 젊은 후배를 위해 결자해지 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한지주 노조 성명서 전문.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예전의 일상과는 사뭇 다르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고경영자 3인 모두가 검찰에 고소 고발된 상태로 관계당국의 칼자루에 우리 조직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는 현실에 비통함을 느낀다.

노동조합은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기존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이를 위해 금번 사태의 당사자인 회장, 사장, 행장을 모두 만나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 조직의 혼란은 신한은행이 신한지주 사장에 대하여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함으로써 촉발된 사태로 그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건의 진행과정에서 많은 의혹 제기와 공방이 펼쳐져 신한의 명예와 주주가치 그리고, 고객신뢰와 직원들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금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과 조직의 신속한 안정을 위해 다음
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은행장 특별담화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더 이상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말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시시비비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지난 2주일 동안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직원들이라면 다 알고 있다. 신한의 자랑스런 직원들을 천수답으로 만든 현실이 서글프며 직원들의 분노와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신한조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냉철히 고민하라.



둘째, 금번 사태와 관련된 당사자 모두는 검찰조사가 끝나기 전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본 사태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해결방법을 모색하라. 최고경영자 3인 모두가 검찰에 고소 고발 되어 신한조직의 운명을 스스로 관계당국의 손에 맡기는 우를 범하고 있다. 또한 조직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죄 없는 직원들까지 피해를 받아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28년간 일해 온 신한은행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한다는 각오로 해결방법을 모색하라.

셋째, 관계당국은 한치의 의심도 남지 않게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라. 고소 고발된 모든 사건이 취하되어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루비콘강을 건너간 현실이 개탄스럽다. 이제는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며 무엇보다 조직 안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관계당국의 공정하고 신속한 마무리를 요구한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실명제 관련 금융감독원 조사도 신속히 마무리 되어야 하며 그 결과 직원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노동조합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 금융감독원은 유명무실한 사외이사제도를 정비하라.
이 제도의 원래 취지는 경영진의 독단과 전횡을 견제하기 위함인데 특정인이 추천하고 추천된 사람이 또 추천하는 방식은 특정 경영진만을 위한 거수기 역할을 할 우려가 있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함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 금번 이사회 결정이 신한의 조직안정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지만 시시비비의 모든 판단을 검찰에 떠 넘긴 채 신한은행의 치부만 확대 재생산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다섯째, 금번 사태가 수습 되면 관련 당사자 모두는 검찰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신한조직과 후배를 위한다는 심정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커다란 용단(勇斷)을 내려라.

각종 고소 고발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줄을 있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공멸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에는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직원들이 많다. 나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신한조직과 젊은 후배를 위해 결자해지 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여섯째,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여 새로운 신한문화를 재정립하자.
‘신한Way’ 로 대변되던 신한정신은 금번 사태를 통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결연한 의지로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한Way’ 배지를 가슴에서 잠시 내려놓자. 이는 신한인임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신한정신을 망각한 경영진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신한금융그룹 최고경영자 3인 모두가 개인의 명예와 영욕을 접고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예전의 자랑스럽던 선배로 돌아와 우리들의 가슴에 다시 새로운‘신한Way’ 배지를 달아 줄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



여섯째,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여 새로운 신한문화를 재정립하자.
‘신한Way’ 로 대변되던 신한정신은 금번 사태를 통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결연한 의지로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한Way’ 배지를 가슴에서 잠시 내려놓자. 이는 신한인임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신한정신을 망각한 경영진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신한금융그룹 최고경영자 3인 모두가 개인의 명예와 영욕을 접고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예전의 자랑스럽던 선배로 돌아와 우리들의 가슴에 다시 새로운‘신한Way’ 배지를 달아 줄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

일곱째, 비대위에 직원대표로 신한은행 노동조합의 참여를 요구한다.
금번 검찰 고소 고발사태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땅에 떨어졌다. 직원대표로 노동조합이 비대위에 참석하여 객관적이고 신속한 해결책을 찾도록 하여야 한다.

지난 9월 2일 고소 고발 사건 발생 이후 사태해결을 위한 노동조합의 활동에 다소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면 고객과 직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역할은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분회총회,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속하고도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대응방향은 전 직원이 함께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직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2010년 9월 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 위원장 김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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