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데비도 아르헨티나 기획부장관은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한-아르헨티나 정부 간 원전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 갖은 인터뷰에서 "이번 MOU가 한전, 한수원 등 한국 원전기업들과 함께 협력하기 위한 기본 협정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에 도착한 데비도 장관은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한국인들의 근면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수로 방식의 원전 2기를 운영 중인 아르헨티나는 내년 상반기 중 경수로 방식의 원전 1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총 4기의 원전을 가동,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수로 방식의 원전 1기가 독일 지멘스에 의해 건설 중인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존 원전 중 2012년 운영허가가 끝나는 1기를 수명연장 프로젝트를 통해 계속 가동할 방침이다.
이어 "한국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 중국기업 등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일단 신규 원자로 건설 시 어떤 기술을 도입할 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원전 발주를 위한 자금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일단 우리 정부는 아르헨티나가 원전 수출을 위한 후보로 급부상함에 따라, G20 정상회의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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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원전 기반이 잘 갖춰진 곳으로 기술협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한국 기술진이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현지를 방문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기술적 문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때 양 국가정상 간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르는 데비도 장관은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경수로 방식의 한국형 원전(APR1400)을 살펴보고, 수명연장에 성공한 월성원전 등도 돌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