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美모바일 결제시장 진출한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송정렬 기자 2010.09.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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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美 FDC에 TSM·전자지갑 솔루션 기술 제공...내년 초 서비스 개시 예정

SK C&C (148,100원 ▲1,100 +0.75%)가 내년부터 미국에서 휴대폰을 전자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SK C&C는 이를 위해 세계 최대의 전자지불결제업체인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과 1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북미지역 TSM 종합서비스 공동 제공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SM(Trusted Service Manager)은 △모바일카드 발급 △정보갱신△거래정지·해제△계약해지 등을 금융기관과 이동통신사 가운데서 처리해주는 모바일결제 플랫폼으로, 이번이 세계 최초로 구현되는 것이다. 고객정보를 제3자에게 의뢰하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시스템적으로 처리하는 TSM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 회사는 앞으로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 TSM과 전자지갑 서비스를 공동으로 제공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소액결제서비스 등 모바일 결제가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미국은 신용카드 결제가 워낙 보편적으로 사용되다보니 모바일 결제시장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SK C&C는 TSM과 전자지갑 솔루션을 제공하고, FDC는 금융기관과 유통점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서비스운영을 맡기로 했다. FDC는 미국 결제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SK C&C는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9월중 설립되는 미국법인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SK C&C와 FDC는 사업에 대한 수익을 공동 배분한다.
 
TSM에 기반한 전자지갑이 본격 서비스되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신용카드 대신에 휴대폰으로 백화점, 마트 등에서 구입한 물건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통사와 금융기관, 유통점 등은 TSM을 통해 모바일카드를 발급하고, 정보를 갱신하며, 거래를 정지하는 등 모바일커머스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모바일결제 상품과 서비스도 앞으로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지갑을 통해 은행 및 카드계좌와 연결해서 할인쿠폰이나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현할 전망이다.
 
SK C&C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앞으로 북미지역에서 금융과 통신기술을 융합한 모바일결제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IT서비스가 아닌, 모바일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개척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모바일 결제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따라서 앞으로 사업기회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SK C&C는 북미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서 '글로벌 톱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서비스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불전문 컨설팅업체인 EDC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결제 시장규모는 2010년 28억달러(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15년 675억달러(81조원)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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