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한화證 직원 "압수수색 남 일인 줄로만…"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0.09.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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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비자금 의혹 관련 컴퓨터 하드디스크·장부 확보…한화그룹株 일제히↓

↑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한화증권 여의도 본사 빌딩. 한화증권 직원들은 갑작스런 검찰 조사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사진=김성호 기자] ↑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한화증권 여의도 본사 빌딩. 한화증권 직원들은 갑작스런 검찰 조사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사진=김성호 기자]


갑작스런 검찰의 압수수색에 한화증권 (3,505원 ▲80 +2.34%)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이 별 탈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16일 한화그룹 본사와 한화증권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오전 9시경 한화증권 감사실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이 시작됐으며, 수사관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부, 내부 감사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그룹 본사는 물론 한화증권을 압수수색한 것은 그룹 비자금이 한화증권의 여러 개 휴먼계좌를 통해 조성된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증권 직원들은 처음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한동안 별다른 언론보도가 없었던 데다, 그룹 경영전략 회의도 무사히 진행된 만큼 낭설로 받아들였으나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쌓여있다.

한화증권 한 직원은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원들도 사실여부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러나 그룹은 물론 증권사 내에서도 이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없어 사실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는데, 막상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다보니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에 입사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한 직원도 "말로만 듣던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상 다니는 회사가 당하다보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불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관련 첩보를 넘겨받아 1개월 이상 내사를 벌인 후 서부지검에 넘겼으며, 이미 한화증권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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