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범죄 막기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환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9.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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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조 신용카드 시대, 카Q지수가 삶을 바꾼다]<2-3>[인터뷰]황민철 신한카드 신용보호팀장

"카드 범죄 막기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환영"


"신용카드사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하지만 프로드(신용카드 부정사용)만큼은 경쟁을 넘어 상호 협력하고 있습니다."

전업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황민철(사진) 신용보호팀장의 말이다. 황 팀장은 20여 개의 각 카드사 프로드 관련팀들과 2개월에 한 두번 씩 모여 최신 사고유형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적발하는 노하우 등에 대해 논의 및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과 방패처럼 우리가 프로드 범죄를 예방하는 패턴을 잡아내면 범죄자들은 다시 이를 피하는 방법들을 고안해내기 때문에 공조체제가 필요합니다."



각 카드사들 뿐 아니라 경찰과의 공조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어 국내에서는 사실상 위변조 카드를 이용하기 어렵다.

황 팀장은 "예전에도 카드사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전화상으로 경찰에 알려 범인을 잡는 공조체제가 되어 있었지만 2년 전부터는 아예 경찰청시스템이 카드사의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위변조카드 사용 즉시 경찰청에서도 알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며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가맹점 근처에 있는 경찰이 바로 출동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카드 관련 프로드 예방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공조체제라고 황 팀장은 강조한다.

내부적으로도 나날이 발전하는 프로드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분실·도난에 따른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사고예방시스템인 FDS(fraud detect system)를 새로이 재개발하고 최신 사고유형을 적발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2~3년에 한번은 시스템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프로드를 분석해서 간단히 수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수시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에는 신용보호팀 직원만 80여명. 서울 명동에 위치한 중앙우체국 건물에 추석 연휴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층이 있다면 바로 신한카드의 신용보호팀이다.

특히 거래 모니터링만 하는 직원은 30여명으로 이들은 365일 24시간 4교대 체제로 불을 밝히며 의심거래 내역이 있는지 검색하고 있다.



최근 사고유형으로 분류된 패턴은 300여개. 모니터링 직원들은 FDS를 통해 걸러진 이러한 패턴들이 회원들의 거래 내역에 있는지 추출해서 사고다 싶으면 바로 회원에게 전화해서 본인사용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카드에는 프로드 예방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모이는 사내 학습동아리도 있다. 프로드 예방팀은 물론 민원팀, 조사팀, 처리팀, 영업팀 등 관심 있는 직원 15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최근 자료들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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