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변조, 해킹 바이러스..내 신용카드 안전한거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9.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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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조 신용카드 시대, 카Q지수가 삶을 바꾼다]<2-1>카드사 위·변조 범죄와의 전쟁

신용카드 업계가 위조 변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카드 위, 변조가 끊이지 않는데다 최근엔 IC카드와 스마트카드가 보급되면서 해킹과 바이러스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독려로 카드사들은 일반 마그네틱카드보다 위변조가 어려운 IC카드를 보급하고 있지만, 실제 IC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보급이 미비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IC카드는 마그네틱카드 기능이 있는 겸용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마그네틱카드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결제되는 게 현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카드사, 소비자 보호 위해 뭐하고 있나= “평소 일찍 들어가는 편인데 하루는 새벽에 택시를 타고 귀가하게 되어서 카드로 결제했더니 현대카드 소비자보호센터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본인 결제가 맞는지 확인하는 전화였죠.”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를 이용하는 김형자(가명) 씨의 말이다.



옆에 있던 이영숙(가명) 씨도 본인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맞장구를 친다. “저는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외국 드라마들을 내려 받고, 그 대금 2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더니 카드회사에서 본인 결제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하던데요.” 해외사이트에서 결제하니 갑자기 해외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잡혀서 위변조 사례 가능성이 감지된 탓이란다.

이렇듯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안티프로드(Anti Fraud)팀을 개설해 사기 징후가 있는 회사나 개인의 정보를 취합하고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범죄세력의 정황을 포착하고 있다. 특히 회원의 카드사용 패턴이 바뀌거나 갑자기 해외매출이 발생하면 위변조 사고 위험 발생 가능성으로 보고 무료 SMS 발송 및 전화확인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카드 소비자보호센터의 김형숙 대리는 “서울에서 카드를 사용한지 1시간 만에 부산에서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 징후들을 시스템에서 걸러내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숙씨는 “카드사로부터 처음 본인 결제 확인을 위한 전화를 받았을 때는 소액 결제인데 법석 떠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뿐만 아니라 카드사의 본인 결제 여부 확인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회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현대카드 측은 밝혔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이야기다.



◇ 아리송한 IC칩=신용카드 위·변조 범죄와의 전쟁은 한시도 끊이지 않는다. 창과 방패처럼 범죄자가 틈을 노리고 사고를 치면 카드사들과 금융당국은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 장벽을 마련한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IC칩 등) 카드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의 위·변조를 막고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IC카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의 IC카드 보급률은 96%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IC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23%정도에 불과하다. IC카드용 단말기가 비싸다는 이유로 가맹점에서 설치를 꺼려 보급되지 않은 탓이다. 결국 현재 스마트카드의 보안은 2003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



그사이 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불과 두 달 전에도 주유소에 위장취업을 한 후 2만 여명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해외에 판매하려 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빼돌린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복제카드를 제작, 신용카드 1매당 20만원씩, 총 40억 원에 판매하려 했다.

마트, 음식점 등에서 전국적으로 26만대가 사용되고 있는 POS(Point Of Sale)라는 신용카드 결제기는 해킹을 당해 그동안 사용된 신용카드 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뒤 전 세계 49개국에 재유출돼 위조카드가 제작·사용되고 있다.

◇ IC카드 활성화 위한 TF도 7월 가동=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IC카드용 단말기 보급을 위한 TF(태스크포스)도 올해 7월 가동했다. 2012년 3월부터는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IC카드 단말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IC카드보급 추진 7년만이다.



앞서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회원정보 보안강화 TF를 지난해 12월에 구성하고 'POS 단말기 보안강화방안'을 마련, 올해 말까지 20여만개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POS 단말기에 카드를 긁으면 암호화되는 표준 보안프로그램이 장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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