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인텔의 더글러스 데이비스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하면서 한국의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미니PC'를 소개했다. 더글러스 부사장이 소개한 '미니PC'는 한국의 오코스모스가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기기로, 일명 '타이니컴퓨터(TC)'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그는 오코스모스에서 개발한 TC제품인 'OCS1'을 직접 시연해보이며,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더글라스 데이비스 인텔 부사장(왼쪽)이 14일(현지시간) IDF 2010에서 매니저와 함께 자사 차세대 플랫폼을 장착한 타이이컴퓨터(TC) 'OCS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매니저가 OCS1을 들고 있다.
PC 못지않는 성능을 제공하면서 휴대성을 한층 강화한 윈텔폰 'OCS1'을 개발한 오코스모스는 한국 중소기업 최초로 IDF에서 자사 제품이 소개됨에 따라, 단번에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국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오코스모스가 인텔 협력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독자 개발한 통합컨트롤러 '오모스인터페이스'를 인텔측에 끊임없이 소개했던 덕분이다.
오코스모스의 오퍼를 수없이 받은 인텔은 결국 오코스모스의 기술력을 인정했고, 한국 모바일기기업체 가운데 최초로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 '오크트래일'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토록 협력한 것이다. 오코스모스가 독자 개발한 '오모스인터페이스'는 동전 크기의 2개 버튼을 조작해서 문자 등을 입력할 수 있는 기술로,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역할을 한다. 오코스모스는 이와 관련 200여개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 오코스모스에서 개발한 'OCS1'
2006년 2명으로 회사를 창업해 5년만에 세계 굴지의 IT회사와 손을 잡게 된 오코스모스. 현재 100여명의 직원은 대부분 개발인력이다. 그러나 설립후 지금까지 변변한 매출실적이 없다보니 회사살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신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을 접지 않았고, 그 결과 지금은 인텔의 당당한 협력사로 세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오코스모스와 인텔은 내년 상반기중 미국 시장에 먼저 'OCS1'을 시판할 예정이다. 오창훈 오코스모스 부사장은 "국내 한 통신사와도 제품출시를 협의중"이라며 "3G 통신기능도 향후 추가할 예정이며, 국내 출시시점도 미국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DF 참석차 미국에 있는 오의진 사장은 "OCS1은 기존에 PC로 즐겼던 높은 사양의 온라인게임을 모바일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TC"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TC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