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욕서 엔/달러 한때 82엔대..15년4개월만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9.1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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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총리 민주당대표 승리, 미국 국채금리 하락 영향

14일(현지시간) 런던 및 뉴욕외환시장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며 엔/달러환율 83엔대가 한때 붕괴됐다. 일본 민주당 대표경선 결과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채권매입 재개에 대한 기대가 대두된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경(런던시각 오후 2시) 엔/달러환율은 83엔밑으로 떨어졌다. 최저 달러당 82.925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199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엔/달러환율은 95년이후 처음으로 84엔대가 붕괴된 후 15년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8분 현재 엔화는 다소 조정을 받아 달러당 전일대비 0.62엔, 0.74% 하락한 83.11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엔화강세는 엔화강세 저지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받은 간 나오토 현 총리가 일본 집권 민주당의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 계기가 됐다. 시장에서는 엔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 의지가 강한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가 될 경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아울러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가 대규모 자산매입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값이 추락한 영향도 받았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우스는 "오는 21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발표되지 않겠지만 이르면 11월 1조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재개할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만기도래 모기지증권 원리금을 국채매입에 사용키로 한 이후 미일금리차가 축소되며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상승압력을 크게 받아왔다.


이같은 전망의 대두로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은 이틀 연속 크게 내렸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일 0.0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0.06%포인트 급락(채권가격 강세)한 연 2.68%를 나타내고 있다.

FRB 자산매입 재개 기대 영향으로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유럽통화가 일제히 달러화에 대해 강세다. 유로화, 파운드화는 1%가량 오르고 있다. 달러화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달러당 1스위스프랑 이하로 떨어졌다(스위스프랑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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