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세종시 논란' 이후 두문불출하다시피 한 박 전 대표는 최근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만나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가 하면 소속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에서 '박근혜식 경제화두'를 던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친이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단결력 약화 현상과 맞물려 있다. 불법사찰 희생자로 알려진 정두언 최고의원, 남경필·정태근 의원의 비판과 이에 대한 동조, 수도권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미래 불확실성' 등은 친이 내부에 변화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최근 "'월박(친박근혜계로 이적)'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불안감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존재기반을 확실히 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에서 "박 전 대표가 당을 위해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친이들은 그러나 이같은 그의 행보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 한 친이 의원은 "현 상황은 계보간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통한 정권재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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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미 박 전 대표가 대통령과 회동 이후 대북 특사를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다. 친박근혜계에서는 과거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란 비판을 받으며 최대 위기에 몰렸을 때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성공적인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