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식 유머…'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09.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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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여성의원 회동 등 최근 적극 '스킨십'…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뼈 있는 농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 이후 시작된 동료 의원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14일 나경원 최고위원이 마련한 여당 여성의원 13명과의 오찬에 참석, 그간 보기 힘들었던 '유머'를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차가워 보이기까지 했던 그간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을 소개하며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불가능하지만 말만 하면 그럴듯한 게 있죠"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구체적인 맥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개헌 논의' 등 굵직굵직한 현안과 연결될 수 있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충정도 사람들이 말이 느리다고 하지만 춤을 추자고 말할 때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답을 모르는 의원들에게 "출 껴?"라고 답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가 이렇게 재밌는 분인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농촌 복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역시 18대 상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배은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농촌의 노인들이 건강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이 분들이 병이 나기 전에 요양시설이나 물리치료 시설 등을 만들고, 또 지금 시행되는 부분들을 확대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당내 여성의원들의 지위가 너무 낮다. 이렇게 말만 할 게 아니라 당 지도부에 건의를 하자"는 여성의원들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나 최고위원은 식사에 앞서 모임의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내 여성의원들이 다 같이 한 번 모이자는 의미"라며 "또 전·현직 보건복지부 장관인 전재희·진수희 의원과 김소남 여성위원장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성의원들이 두루두루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야당 시절부터 (당과 여성의원들을) 잘 이끌어줘 여성의원들의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의원들이 이렇게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평소에도 이렇게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며 "이 자리에 너무 큰 의미가 부여돼 나 의원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은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로 선출된 나 최고위원이 여성의원들만 모이는 자리를 한번 갖자고 제안해 마련됐다. 박 전 대표와 나 최고위원을 비롯해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배은희·정옥임·손숙미·이애주·박영아·강명순·이두아·김소남·김금래·최경희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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