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국산 첫 고속전기차 '블루온' 타보니

머니투데이 화성(경기)=박종진 기자 2010.09.14 16:30
글자크기

어른 4명 태우고 시속 131km… 가속력·등판능력 등 '수준급'

↑14일 경기도 화성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본지 박종진 기자가 '블루온'을 시승하고 있다.↑14일 경기도 화성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본지 박종진 기자가 '블루온'을 시승하고 있다.


"생각보다 잘 나가네?"

현대차 (289,500원 ▲1,000 +0.35%)가 내놓은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은 기대보다 잘 달렸다. 어른 4명을 태우고 에어컨을 최대로 켠 상태에서도 시속 100km 이상 시원스럽게 속력을 뽑아냈다.

1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블루온은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선 충전과정부터 경험했다. 전면부 그릴에 로고를 여니 완속 충전 플러그를 꼽는 커넥터가 나왔다. 100% 충전에는 6시간이 걸린다. 220V 교류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지만 용량 문제로 따로 전기선을 빼내야 한다. 급속충전은 일반 차의 주유구 위치에 커넥터가 있으며 25분이면 80% 충전이 가능하다.

실내에 올라타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 성인 4명이 타는데 문제가 없다. 시동을 걸자 시동음 대신 'EV Ready'라는 지시등이 켜진다.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과 누적연비 점수 등이 나타난다. 정속 주행을 하면 계기판의 '북극곰' 아래 빙하가 커지는 그래픽 효과도 넣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설정이다.



주행 중에는 전기차답게 소음이 없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만이 들릴 뿐이다. 시속 20km 이하 저속에서는 차량 접근을 알려줘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상엔진음을 일부러 넣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는 15초 정도가 걸렸다. 실제 느끼는 가속감은 동급 일반 가솔린 차량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직선구간에서 최대로 속도를 뽑아보니 시속 131km까지 계기판에 표시됐다.

이번에는 오르막길을 올랐다. 성인 4명을 태우고 에어컨도 최대로 켰다. 25% 경사 길을 전혀 무리 없이 올라갔다. 핸들도 부드러웠다. 전기차 전용 전동식 조향장치(MDPS)가 유연한 스티어링을 제공한다.


제원표상 한번 충전으로 140km를 갈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마찬가지로 급가속과 급정거, 차량정체 등을 거치면 주행가능 거리는 급격히 떨어진다.

연구소 측은 도심 테스트 주행에서도 한 번 충전으로 최소 100km 이상은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기차 자체가 도심 단거리용임을 감안하면 활용가능한 수준이다. 배터리는 따로 교체할 수가 없어 파손되면 치명적이다. 배터리 수명은 20만km로 설계됐다.

현대·기아차는 충전소 인프라 구축, 배터리 개발 및 가격 동향 등 시장상황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