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말 CUV 전기차 2000대 양산"

머니투데이 화성(경기)=박종진 기자 2010.09.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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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전기밴' 출시…전기차·하이브리드 등 '그린카' 시대 본격화

현대·기아차 (129,300원 ▼2,200 -1.67%)가 내년 새로운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를 선보이며 본격 양산형 전기차시대를 연다. 기아차 브랜드로 나오는 이 신모델은 뒷좌석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전기밴' 형태로도 활용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준중형급 이상은 하이브리드차, 경·소형은 전기차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고속전기차 '블루온'↑현대 고속전기차 '블루온'


현대·기아차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전기차 시승 및 설명회를 열고 양산형 전기차 개발 계획을 밝혔다.

홍존희 현대·기아차 전기차 개발실장은 이날 "전기차의 용도가 새롭게 열릴 것으로 예상돼 내년 12월부터 기아차 CUV 전기차를 선보인다"며 "우선 2012년 말까지 2000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현대차 (295,000원 ▼3,000 -1.01%) 블루온 500대를 합쳐 2012년 말까지 모두 25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배터리는 SK에너지 제품이 독점 공급되며 2500대분 이후에 나올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는 또 다시 경쟁 입찰을 벌인다.

새로운 CUV 전기차는 도심에서 단거리로 활용 가능하며 일반 승용은 물론 화물용으로도 쓸 수 있다. 앞좌석에 2명이 타고 뒤에 화물을 싣는 형식이다. 이 전기차는 내년 9월 나올 기아차 경형 CUV(모닝 후속의 파생모델)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130km를 갈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동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홍 실장은 "전기차는 도심 통근용, 하이브리드차는 장거리용으로 각각 시장이 다르다"며 "준중형급 이상 중형, 대형차는 하이브리드로, 그 아래 차급은 전기차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원칙아래 쏘나타는 플러그인(일정 거리를 전기로 주행한 후 하이브리드로 구동) 방식도 검토하고 2014년에는 중형급 전기차도 고려하는 등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의 최대 난제인 배터리 가격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홍 실장은 "닛산 전기차 '리프'가 24KW급 배터리를 105만엔(약 1460만원)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굉장히 저렴한 수준으로 2015년쯤 달성될 것으로 보이던 목표가 이미 내년에 완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배터리 가격이 훨씬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일반인 판매는 2013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전에는 관공서 중심의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전기차 보급은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라며 "정부의 보조 등으로 인프라가 갖춰지면 완성차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온의 보닛내부↑블루온의 보닛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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