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통령 브리핑 뉴인텍..42년 콘덴서 외길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09.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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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인텍' 장기수 사장, 뉴질랜드社가 포기한 '코엑스 아쿠아리움' 인수도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산1호 고속전기차 '블루온' 공개행사.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함께 중소기업 뉴인텍 (705원 0.00%)의 장기수 사장이 대통령 수행 브리핑을 맡았다.

뉴인텍은 '콘덴서'부문에서만 4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회사. 1968년 설립 후 콘덴서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왔다. 2005년부터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부품의 국산화에 나서며 자동차 부품분야에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공개행사가 열렸다. 장기수 뉴인텍 사장(왼쪽)이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게 전기차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지난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공개행사가 열렸다. 장기수 뉴인텍 사장(왼쪽)이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게 전기차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사장은 청와대 브리핑을 마친 뒤 "(대통령의)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뉴인텍이 브리핑을 맡은 것은 부품 국산화를 준비한 장기간의 경험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인텍은 '블루온' 부품 국산화에 참여한 11개 중소기업 중 업력이 가장 긴 업체다.

장 사장의 선친이 뉴인텍 전신인 극광전기제작소를 설립한 건 1968년. 장 사장도 1980년부터 합류하면서 청춘을 '콘덴서'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전기'로 불리는 콘덴서는 서로 다른 극의 전기가 잡아당기는 성질을 이용해 전기를 모아놓는 장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모니터 등 전 산업에 걸쳐 사용되며 특히 최근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전기차, 태양광 등에도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장 사장이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콘덴서 국산화를 결심한 2005년. 당시는 아무도 일본 자동차 부품의 권위에 도전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장 사장은 일본 도요타의 첫 하이브리드카 모델인 '프리우스'의 엔진을 사와 직접 분해하면서 국산화를 준비했다.

2008년 2월. 뉴인텍은 약 3년간의 노력 끝에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2010년에는 한국최초, 세계 2번째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에도 국산 인버터 부품 개발사로 참여했다.

장사장은 "정부가 앞장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는 분위기가 요즘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길에서 성공한 건 '부품 국산화'만이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장 사장은 고교 동창과 함께 코엑스아쿠아리움을 인수했다. 원래 건축가인 친구와 수족관 건설에 참여했지만, 경제성을 검토하던 뉴질랜드 회사가 '국가가 부도났다'며 포기하자 장 사장과 친구가 직접 인수했다. 당시로서는 막대한 자금인 220억원이 소요됐지만 그는 해외 사례 등을 볼 때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밀어붙였다.
2000년 개장 후 3년만에 흑자전환. 지금은 물론 뉴인텍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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