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어뢰공격, 천안함 침몰" 국방부 최종보고서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0.09.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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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일 오전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가결과 보고서 발간 브리핑이 열린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윤덕용 민간조사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3일 오전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가결과 보고서 발간 브리핑이 열린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윤덕용 민간조사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발생 5개월여만에 전말을 담은 최종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는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요인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고 명시했다.

국방부는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한글판(289페이지)과 영문판(313페이지)으로 각각 발간했다.



보고서는 천안함 사건의 개요와 침몰요인 판단결과, 분야별 세부분석결과, 결론 등 크게 4장으로 구분됐으며, 각종 도표와 그림을 부록으로 실었다.

보고서는 지난 5월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보다 세부적으로 보완했다. 조사팀은 침몰된 군함의 선체를 인양하고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 추진 동력장치를 수거해 폭약 성분까지 조사한 결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됐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다. 폭발 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로,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 사용 중인 고성능폭약 250㎏ 규모의 CHT-02D 어뢰로 확인됐다.

특히 1차 미국팀의 선체 변형 현상 분석결과 수심 약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위치에서 TNT 200~30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우리측과 영국이 함께 참여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동일 지점에서 총 TNT 250~36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침몰 해역에서 수거된 어뢰 추진동력장치와 선체의 변형형태, 관련자들의 진술내용, 부상자 상태 및 시체검안, 지진파 및 공중음파 분석, 수중폭발 시뮬레이션, 폭약성분 분석, 수거된 어뢰부품들의 분석결과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과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TF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결론을 도출했다.

보고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좌초로 인한 침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며 배제했다.

보고서는 우현 프로펠러 변형 분석 결과 좌초됐을 경우에는 프로펠러 날개가 파손되거나 전체에 걸쳐 긁힌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손상이 없이 5개 날개가 함수방향으로 굽어지는 변형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또 스웨덴 조사팀은 이 같은 변형은 좌초로는 발생할 수 없고, 프로펠러의 급작스런 정지와 추진축의 밀림 등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정적 증거인 어뢰추진체 부품에 한글로 표기된 '1번'은 2003년 포항 근해에서 습득해 보관 중인 북한 경어뢰 해드캡 내부 '4호'표기와 표기방법이 동일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표기 잉크의 원료를 정밀 분석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을 식별할 수는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모든 침몰가능 요인에 대한 조사내용을 포함해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도록 국제해사기구의 해양조사 분석틀을 적용했다고 군은 전했다.

아울러 300개 이상의 각종 그림과 도표를 활용해 정리했으며, 외국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함동조사단 요원들이 참여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료라고 덧붙였다.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의 조사팀장은 보고서에 자필로 서명했으나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국회, 정부기관, 각국 대사관은 물론 국내외 학회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는 한편, 한글과 영문판으로 인터넷에 게재하고 시중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천안함 피격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보고서를 기초로 국내외 학회 세미나를 비롯해 연구활동 지원 등 천안함 피격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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