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명은 하늘에서 근무중?"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09.13 08:30
글자크기

하루평균 해외출장자수 100명 돌파...속도내는 '글로벌 경영'

'삼성전자 임직원 200명 이상은 매일 하늘에서 근무중.'

12일 삼성전자 (81,800원 0.00%)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인천공항 혹은 전용기로 해외로 출장을 떠난 국내 임직원수가 하루 평균 100명을 돌파했다. 출장업무를 마친 뒤 귀국하는 임직원까지 감안하면 하루 평균 200명 넘게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 6월 말 현재 삼성전자 본사 및 국내사업장의 총 임직원 규모는 8만5000여명. 이중 9월 현재 해외주재원을 제외하고도 업무차 해외에 나가 있는 출장자수는 2000명에 달한다.



특히 해외 각 법인 및 사업장 전체 임직원을 합치면 상공에 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수는 5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현재 삼성전자 해외거점에서 근무하는 전체 임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만7000명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경영이 가속화되면서 △판매법인 53개 △생산법인 39개 △연구소 24개 등 해외거점수는 총 196개로, 2년 만에 26개(2008년 기준 170개)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아프리카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총괄이 신설됐다. 올해 4월에는 유럽 최초로 생활가전 생산거점인 폴란드법인(SEPM)이 세워지는 등 공격적인 글로벌사업 확장에 나섰다.



영업마케팅 및 디자인·생산 등 국내 본사와 현지법인간 협업이 본격화되는 것도 해외출장이 늘어난 이유다. 현장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최지성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사장단의 출장건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갤럭시S'의 글로벌 론칭과 더불어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벌써 14번이나 해외에 다녀왔다.

삼성전자 해외출장자들은 주로 민간항공기를 이용하는데 좌석배정에는 기준이 있다. 임원급은 비행시간에 상관없이 비즈니스석을 배정받고 부장급은 유럽 미주 등 비행시간이 10시간 이상일 경우에만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직원들의 경우 거리에 상관없이 이코노믹석을 탈 수 있다. 만 40세가 넘으면 비행시간이 20시간 이상일 경우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 사장단뿐 아니라 일반사원이라도 삼성 전용기를 탈 수 있다. 중요한 비즈니스에 동석하는 경우다.


현재 삼성그룹이 운용중인 전용기는 모두 3대. 특별히 정한 기준은 없지만 경제성이 우선된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러 계열사 혹은 사업부별 전용기 대여 일정이 겹치면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을 돌며 짧은 일정에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기업설명회나 지역별로 돌아가며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 등 경비 대비 효율성이 높은 용도가 1순위라는 것.

삼성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회장과 사장단 이상만 전용기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라며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몇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전용기 3대 모두 운항빈도는 빡빡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