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먹튀 프랜차이즈는 소자본 창업자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0.09.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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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의 허세와 실세 그리고 먹튀

창업시장의 대세가 프랜차이즈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시장에 진입하는 가장 수월한 통로가 프랜차이즈 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프랜차이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역사를 되 집어 보면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본정신이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질적인 성장 보다는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지속 운영 기반 구축에 실패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곧바로 가맹점 창업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데는 쉽게 그리고 빨리 돈을 벌겠다는 창업자들의 대책 없는 욕심이 한몫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진정성이 부족한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이를 교묘하게 활용하면서 모양만 좋은 허세 브랜드를 양산하고 있다.



허세 브랜드의 특징은 창업자들을 현혹하기 좋은 모양을 가지고 있다.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속운영기반이 약하다든지 수익구조가 불안하다든지 아니면 진입장벽이 낮다든지 하는 등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허점이 있다고 해서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기 전에 인지하고 시작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내용을 본부에서는 다 알고 있다. 모르고 시작했다면 아주 무식하거나 대책 없이 용감한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알고 있다. 무엇이 문제고 2-3년 반짝하고 말 아이템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치고 빠지자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시골 장터의 약장수처럼...


이런 생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그 방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요란하게 포장하고 마치 뭐가 있는 것처럼 허세도 부린다. 그리고 고객들이 쉽게 믿을 수 있도록 언론이나 방송 등등의 자료를 적극 활용한다. 창업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소자본 창업자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창업자금이 작을수록 덜 따지고 부족한 자금 조건만 맞으면 아주 쉽게 결정하는 습성을 노리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으로 유인한다. 이런 계획이 시대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 가맹점은 단기간에 늘어난다.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쓰는 저가 정책은 대량매입을 통해 가맹점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데, 본부에서는 초기 개설비용에서 이익을 충분히 가져가지 어렵기 때문에 유통에서 수익을 챙기려 한다.

자본이 넉넉하고 프랜차이즈 사업 마인드가 있는 사업가라면 이를 타개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브랜드는 대부분 본부의 자본력도 취약하다.

창업자들은 창업비용에 대한 대책과 표면적인 운영 수익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큰 고민 없이 접근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가맹점주의 주주와 그리고 코스닥 시장으로의 진출 등의 현란한 비전을 제시하면 그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계획으로 가맹점주들로 하여금 출자를 유도하고 출자된 거액의 자금을 횡령 해외로 도피한 PC방 브랜드 대표의 경우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취약성을 말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장사는 잘되는 데, 수익이 부족한 경우는 결과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와 일반 고객은 이익을 보고 피해는 가맹점 주 만 보게 된다. 2000년 초반에 등장한 저가형 테이크 아웃 치킨점과 삼겹살 전문점 그리고 막걸리 전문점이 여기에 속한다.

저가형 테이크 아웃 치킨점의 경우 컨셉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원육 공급가격에 대한 리스크를 누가 가져가는 가가 문제다. 본사가 가져가면 브랜든 지속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본사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회피했으며, 일반 고객이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가맹점주가 부담을 안으면서 수익성 악화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정한 프랜차이즈 사업가라면 일시적인 손해를 보면서 브랜드를 살려야 한다.

막걸리 전문점과 저가형 삼겹살 전문점의 경우도 비슷하다. 본사에서는 막걸리와 삼겹살의 소비가 많이 발생하면 유통에서 수익을 챙긴다. 그러나 문제는 가맹점의 투자대비 수익률 보장에 소홀했다. 이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가의 마인드 부족도 얄팍한 장사 속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런 점들을 예비 창업자들은 분명히 보아야 한다. 숫자가 많은 브랜드가 반드시 우수한 것이 아니다. 매출이 높은 브랜드가 양질의 브랜드가 아니다. 숫자가 적더라도 매출이 적더라도 수익 구조와 브랜드의 영속성이 보장 되지는 그리고 그런 철학을 브랜드 본사가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본부에서는 가맹점 주를 선택할 때 선정 기준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

단기간에 성장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 진정한 프랜차이즈 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가맹점 개설 기준이 까다로운 브랜드 그리고 사업에 대한 확신과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면 그 브랜드의 컨셉이 나의 사업적 가치관과 일치하는 가를 따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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