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3인방 운명, 14일오후2시 결정

머니투데이 신수영 정진우 기자 2010.09.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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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임시이사회 소집, 표대결 불가피

'신한사태'의 향방을 가를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 날짜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4일로 확정됐다.

신한지주 (47,600원 ▼50 -0.10%)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본사 이사회 16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임시 이사회 안건은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신상훈 사장 해임안건이 상정돼 표결에 붙여질지는 미지수다. 신한지주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신 대표이사 사장과 관련된 현 상황의 처리에 관한 사항을 논의 한다"고만 밝혔다.



◇8일간의 신한사태..운명의 날 확정= 이로써 지난 2일 은행 측이 전 행장이자 지주 사장인 신상훈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하며 촉발된 신한사태가 조기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신한지주는 신 사장 고소 후 이사회를 열고 해임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재일교포 주주들 등의 반대에 부딪히며 이사회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지난 3일 신한은행 설립 주역인 오사카 주주에 상황을 설명하려 전격 일본을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6일 2차로 도쿄를 방문하기도 했다.



반전의 실마리는 지난 9일 일본 나고야에서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 신 사장 등 3인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입장을 설명하면서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격론 끝에 이사회에 전권을 넘기고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로 공을 넘기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셈. 노조도 사건 초기에는 '검찰조사 후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며 반대했으나 점차 조기 수습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신한지주 3인방 운명, 14일오후2시 결정


◇사외이사 표심은..양측 설득전 돌입=이사회에서 해임 안이나 직무정지 안을 상정해 신 사장을 경질할지, 아니면 검찰수사 종결까지 거취문제 논의를 보류키로 할지 등은 임시이사회 이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사들의 의견이 갈린다면 이사회는 수차례 개최되며 장기전에 돌입한다. 반면 신한지주 측의 설득이 활발한 만큼, 이사들이 조기에 안건을 결정해 찬반투표를 실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직무정지 신청 보다 수위가 낮은 신병 처리안 상정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도 이사들의 부담이 덜어져 비교적 결론이 쉽게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상근이사 2명(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과 비상근 이사 2명(이백순 행장과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과 홍콩 사외이사 1명, 국내 사외이사 3명 등으로 구성됐다.

해임 안 상정 시 가결 조건은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다. 전원 참석 시 7명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국내 이사 3명과 비상근이사인 류시열 고문은 라응찬 회장 우호 지분으로 관측돼 표결 시 신한지주 측이 유리한 입장.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과 홍콩의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이 변수다.

반대표가 많을 경우 안건 가결의 명분이 약해지는 만큼 라 회장 측은 이날부터 설득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신한 고위 임원이 단일주주로는 최대 주주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을 만나러 홍콩으로 출국했다.

라 회장 역시 "필요하면 국내 사외이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혀 직접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해임 안이 의결될 경우 신 사장은 보직인 대표이사직은 내놓아야 하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이사직은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3인이 모두 퇴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신한지주는 최대 강점인 '안정된 경영권'이 훼손되며 외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진다.

신한지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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