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연내 3000명 정도의 인력을 감원하겠다는 얘기가 들려오자 영업점과 본점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영업점장 등 고참급 직원을 중심으로 분위기는 더욱 흉흉하다.
무기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 직원은 "정규직 외에 계약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며 "요즘에 직원들이 모이면 이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인력감축 소문에 술렁이고 있지만 은행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지난 8월 취임식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은행을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며 희망퇴직 가능성을 시사했던 민병덕 행장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시기에 대해 정해 진 바가 없다"며 '10월 구조조정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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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행장은 "구체적인 방안은 노동조합과 협의를 해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조조정문제는)행장인 내가 노조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갈 문제"라며 KB금융지주와도 선을 그었다.
노조는 본인이 희망하는 퇴직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전면전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곽노은 노조 정책본부장은 "구조조정은 경영진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며 "경영진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번에 있을 구조조정은 지난 2005년 임직원의 10% 수준인 2200여 명을 명예퇴직 시킨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