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일동포 주주는 "일치단결해서 신한지주를 전면 지원하고 이사회 결의에 모두 따를 것"이라며 "이사회에 일임할 것을 주주들이 박수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위 부사장은 "해임안은 이사들이 결정 한다"며 "안건을 정해 통보할 것이며, 이사회 정한 뒤 안건 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때 회의장 안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신한지주 측 변호사가 회의장에서 퇴장당하면서다. 한쪽의 준비된 설명만 듣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는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간친회장과 라응찬 회장, 이백순 행장, 신상훈 사장 등이 발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라 회장은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며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30년 간 열심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행장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제 충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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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친회가 끝난 뒤 라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며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간친회가 끝난 뒤 곧바로 호텔을 떠났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나고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주주와의 간친회가 끝난 뒤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회의장 밖에서 만난 오사카에서 온 한 주주(여, 60대)는 "A와 B와 C가 있는데 A와 C가 B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란 증거가 오늘 나왔다"며 "B(신상훈 사장)가 행장일 때 밑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뉴욕, 중국 등으로 다 전출돼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인천공항발 나고야행 아시아나 항공기 OZ122편 기내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모두 한 비행기를 탔는데 라 회장은 비즈니스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창가에 앉았고 바로 옆에 이 행장이 앉았다. 하지만 신 사장은 가운데 좌석 한 줄을 건너 맨 오른쪽 창가 따로 앉았다. 엊그제까지 한 가족이었지만 이제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됐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