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이 한가로이 오고 가는 석촌호수 옆 산책길을 따라 몇몇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호반회집도 그중 하나다. 송파구 내에서 오랜 세월 음식점을 해온 오너가 2년 전 이곳에 ‘호반회집’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번화가와 다소 동떨어진 곳이라 찾아가는 동안 ‘이런 곳에 맛집이 있단 말이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왠지 모를 기대감이 교차한다. 비슷비슷한 건물들 사이에 있지만 큰 간판 덕분에 찾기 어려운 편은 아니다.
메뉴는 제법 다양하다. 특히 단품, 세트로 다양하게 구성된 초밥 메뉴리스트가 눈에 띤다. 가격도 저렴하다. 단품요리는 1만~1만5000원, 초밥세트는 2만~3만원 선이고, 사시미를 포함한 코스도 3만원에서 4만원선이면 가능하다. 단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가격을 낮춰 고객 스스로 취향과 양에 따라 메뉴를 구성하고 맛 볼 수 있게 한 세심함이 느껴진다.
특히 사시미와 초밥의 맛을 결정 짓는 생선은 주인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으로 수족관을 따로 두지 않고 직접 하루 두 번 장을 보러 다닌다고. 보기에도 탱글탱글 탄력이 느껴지게 두툼하게 썰어낸 사시미는 잘 숙성시켜 적당한 기름기가 도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기본인 사시미를 한 점 먹고 나니 초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생새우, 장어, 연어알 등을 고슬고슬한 밥 위에 큼직하게 얹어내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좋은 생선과 감칠맛이 도는 밥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새우튀김과 도미머리구이, 식사로 제공 된 메밀까지 먹고 나니 양이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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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특초밥정식’(2만원)이 제격이다. 전채와, 초밥, 사시미로 이루어진 코스로 만족도가 높은 호반회집의 인기메뉴다. 초밥은 포장도 가능해 병문안이나 도시락으로 따로 주문해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주인이 재료만큼이나 신경 쓰고 고집하는 게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다. 지금 함께 하는 주방과 매장의 스텝들도 마음을 터놓고 기본 15년 이상 동고동락 했다고 한다. 내공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손맛의 비결도 이런 깊은 정에서 나온 게 아닐까.
위치 : 잠실 롯데월드에서 성남방면 직진하다 석촌호수끼고 우회전 후 대로변 좌측 중간쯤
메뉴 : 주방장코스 4만원, 특초밥정식 2만원, 메로구이 1만원, 장어덮밥 1만5000원
영업시간 : 오전 11:00~ 오후 12:00
연락처 : 02)425-0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