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자연 속에 녹아들다'도쿄 사이카보'

머니투데이 송우영 월간 외식경영 2010.09.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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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복판에 흙 옷 입은 모습 그대로 우뚝 서 있는 일본 가정요리 전문점 '도쿄 사이카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품은 밭돌이 모여 존재감을 발산하는 공간을 이뤘다. 자연을 꼭 빼닮은 모습이다.

◇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력’ 있는 공간
거대한 돌 아래 겨우 나있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듯 한 입구를 지나면 비밀스러운 공간이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제각각의 다른 모양의 돌들이 철제 그물 안에 빼곡히 갇혀 있는 매장 외부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의외의 모습이다. 반전이다.
‘어머니의 손맛’이 자연 속에 녹아들다'도쿄 사이카보'


카운터 공간을 지나 매장 내에 들어서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이 나오고 역동적인 조리사들의 빠른 움직임을 만날 수 있다. 눈이 부셔 오른쪽으로 시선을 이동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2층까지 탁 트인 높은 천정의 1층 중앙홀, 그리고 매장 한 면을 뒤덮은 커다란 통유리 사이를 투과하고 있는 환한 빛이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나오는 폭포수를 만난 것과 같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실내는 널찍널찍하게 배치된 테이블로 그 느낌을 더한다. 홀 한쪽에는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는 이끼 낀 3.6톤의 돌이 보이고, 이는 흙에서 방금 꺼낸 듯 한 생명력으로 주위를 동화시킨다.

◇ 밭돌로 승화시킨 ‘어머니의 손맛’
돌로 꼼꼼히 둘러쌓인 매장 외벽, 천장을 타고 내려와 있는 이끼 낀 돌, 강· 산· 나무· 풀로 이름 지어진 각각의 룸을 구분짓는 것 또한 돌이다. ‘가정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다.



오지선 이사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고향에서 그 답을 찾았다. 대구 의성·청송 지역의 고향을 품은 자연석(밭돌)이 매장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어머니의 손맛’이 자연 속에 녹아들다'도쿄 사이카보'
이와 동시에 매장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것은 기모노 입은 여인의 이미지가 담긴 발이다. 노렌(暖簾)을 연상시키는 이것은 2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는 중앙홀 한쪽 면에 드리워져 있어 계단 아래 정리되지 않은 공간과 홀을 자연스레 분리시켜 주고 있다.

2층 테이블 사이에 내리워진 발 또한 보일 듯 말 듯 한 특유의 존재감으로 훌륭한 파티션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발 속에 투영된 부채로 얼굴은 가린 기모노 입은 여성의 이미지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의 그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 제철 식재료와 손맛, 그 궁극(窮極)의 조화
일본 유명 조리인 마사히로 카사하라(Masahiro Kasahara)씨와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 출신인 오지선 이사의 손을 거쳐 탄생한 '도쿄 사이카보' 메뉴의 본질은 바로 ‘계절감’이다.

회, 스시, 구이, 튀김, 조림 등의 큰 카테고리는 동일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다른지 금세 알 수 있다. 제철 식재료로 요리의 풍미를 최대한 살린 특유의 조리법은 맛은 물론 먹는 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해준다.



일식은 무조건 비싸다는 틀을 깬 합리적인 가격의 정통 일본 가정식을 만날 수 있는 드문 곳 중 하나다. 더욱 완벽한 식사를 원한다면 사케 소믈리에를 찾으면 된다. 다양한 가격대의 80여종의 사케리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DATE
오픈일 2009. 8.19
전화번호 (02)517-0108
대표메뉴
코스요리 6만5000원~20만원, 별미튀김 2만5000원, 치라시스시 2만2000원, 80여 종의 사케 리스트 5만8000원~27만원, 후르티·깊은맛·깔끔한 맛 세 가지 타입의 돗쿠리 1만6000원~1만8000원 (이상 부가세 10% 별도)
건축면적 280.98m²
연면적 2048.03m²
디자인 디렉터 B&A INC/ 배대용
외부마감 자연석(밭돌), 노출 콘트리트
내부마감 셀프레벨딩, 플로링, 발크로멧(블랙 mdf)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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