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 사복 입으니까 10년은 젊어 보이네.”
지난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10,410원 ▲10 +0.10%)그룹 사옥에서 오간 대화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이 1명도 없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9월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사복을 입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 사복 착용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사복 착용을 결정한 것은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도 만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이 때문에 그룹 전체 분위기도 다소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사복 착용을 모두 반기는 건 아니다. 마땅한 사복이 없는 일부 직원들은 당장 옷값만 더 들게 생겼다며 울상을 짓기도 한다. 흡사 교복 자율화가 시행된 직후 교실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로 예순 넷이 된 금호아시아나가 내년 이맘때에는 굳이 사복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활력이 넘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