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포 주주 "신 사장 해임안돼"… 신한사태 새 국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양영권 기자 2010.09.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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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정행남 재일교포 주주 및 사외이사 전격 방한, 라응찬 회장 면담 뒤 밝혀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사외이사)가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해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따라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 주도로 추진돼 온 신상훈 행장 고소 및 해임으로 불거진 신한금융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은 7일 "신상훈 사장 해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방한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이사회 개최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와 사외이사 대표격으로 방한한 것으로 알려진 정 이사는 "(이사회 일정이) 이번 주가 될지, 다음 주나 그 다음 주가 될지 나는 모르지만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사회를 개최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이 동반퇴진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정 사외이사기 이날 오후 3시20분쯤 신한금융지주 본사에 와서 라 회장과 1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과 관련해 그의 방한 이유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하루 전날 도쿄에 가서 정 이사를 만나 신 사장 해임 안을 상정하기 위한 이사회 개최 등에 대해 설명한 직후 라 회장을 직접 방문했기 때문이다.

정 이사의 이날 발언을 보면 이백순 행장이 지난 3일과 6일 오사카와 도쿄에 가서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나 신 사장 고소와 해임 건을 설명했지만 재일교포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는 "우리로선 진실을 알 수 없다, 그건 검찰이 알려 줄 것"이라며 "사외이사들은 사내 소문(전 은행장인 신 사장 관련 부실 여신 의혹)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열지 않고 검찰에 고소한 점이 문제라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차명계좌 의혹을) 제보해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엉터리 주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신 사장이 '라 회장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오늘의 신한은행을 이뤄낸 사람이다. 민주당에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지인을 통해 3번인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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