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라응찬 회장 실명법 위반 현장조사 중"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0.09.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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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와 관련,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라 회장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됐고, 현장조사에 이미 들어간 상태"라며 "조사가 언제쯤 끝날지 지금 예상할 수는 없지만 여러 상황에 개의치 않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으로부터 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작업을 벌인 뒤 지난주 검사역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면접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 개설 과정과 라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만일 라 회장이 모르는 상황에 재산관리인에 의해 차명계좌가 운용됐다면 라 회장 처벌이나 제재는 쉽지 않을 거란 의견도 적잖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차명계좌 개설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차명계좌를 개설한 은행 직원은 물론 명의를 빌려준 당사자 등 까지 조사할 내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신한금융 사태에 대해 "당국이 취할 조치가 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11월에 신한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는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까지 통상 2년 주기로 은행 검사를 해왔지만, 올해부터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대형 금융회사는 매년 검사를 실시키로 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 대해선 11월께 검사가 예정돼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상훈 사장 고소 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협조 요청은 없었다"며 "요청이 있으면 응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재로선 별도의 검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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