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게 작심발언한 안상수 대표…왜?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10.09.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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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수습한 민심, 청와대발 악재 때문에 우수수"

"협조보다는 견제에 방점을 찍었다", "안상수 대표의 평소 언행에 비춰볼 때 매우 강도높은 발언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첫 월례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한 발언에 대한 여당내 반응들이다.

한나라당 한 재선 의원은 "알기쉽게 말하자면 지금 당은 '뿔이 나 있는' 셈이다. 민심을 잡기 위해 당에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그것을 망쳐놓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의 패배를 딛고 7·28 재보선에서 승리하며 만회 기회를 잡았지만 잇단 '청와대발 악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얘기다.



여당의 불만은 갈수록 뿌리가 깊어지고 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채용 파문, 일방통행식 행정고시 폐지 추진 등으로 민심이 크게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여당 중진 의원까지 포함된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영포목우회의 국정 농단 의혹 등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당은 특히 민심 이탈이 이미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머니투데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9월에 45.1%로 떨어졌다. 6월 42.3%, 7월 46.6%, 8월 48.7% 등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당 패배로 끝난 지방선거가 치러진 6월과 직후인 7월에도 상승했다는 점에서 청문회 논란, 유 장관 파문 등이 갖는 위력을 짐작케 한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청와대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은 이제 친이명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정두언 최고의원, 남경필 정태근 의원 등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의원들에 대한 무언의 동조가 많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월례회동에서 이같은 당내 의견을 에두르지 않고 직접 화법으로 전달했다. "새로 임명될 국무총리와 장관은 개편되는 인사검증시스템에 따라 임명했으면 한다", "공직사회 공전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가급적 추석 전 임명하셨으면 좋겠다", "당·청 관계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건강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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