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8.70%)·정책금융공사(7.90%)·우리은행(7.50%)등 현대건설 지분 35%를 보유한 주요 3개 채권단은 24일 매각공고를 내는 것에 합의했다.
현대건설 매각공고는 당초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계법인 실사 등의 절차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돼 일정이 다소 앞당겨 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건설 인수전에는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화했다. 도이체방크와 맥쿼리를 일찌감치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각 계열사들이 인수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각공고가 나간 후 또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쟁은 입찰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LOI를 제출할 곳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예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매도자 실사 등의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매각 절차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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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에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둘러싼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 외환은행과의 갈등이 현대건설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채권은행 변경을 주장하는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에 대해 '결의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이에 대해 외환은행도 법적 대응에 착수한 상태다.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배제하지 않고 약정을 체결할 경우 경쟁에 차질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법적 다툼과 현대건설 매각 건은 별개이고 절차가 엄연히 다르다"며 "현대그룹의 인수전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그룹은 약정을 맺을 경우 자산 매각과 부채비율 개선 등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현대건설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