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정한사회 굴레"…野 "전면조사해야"

머니투데이 김선주,도병욱 기자 2010.09.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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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채용 파문이 고위 공무원들의 자녀 특채 의혹으로 번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외교통상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97~2003년 외무고시 2부 합격자 22명 중 9명이 전·현직 장·차관 자녀이거나 3급 이상 외교관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합격자의 41%에 해당하는 수치로 매년 1~2명의 고위직 외교관 자녀가 이같은 방식으로 채용된 셈이다.

홍 의원은 "특정전형 합격자의 40% 이상이 외교관 자녀라면 국민정서 상 결코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이번 유 장관 딸의 채용 과정을 보면 과연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상 외로 문제가 심각한 만큼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 아래 원희목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내 뜻을 전했다"며 유 장관의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공정한 사회'가 부메랑이 된 만큼 정기국회 정국 주도권을 뺏길까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고 "새로운 행정고시 개편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공채제도는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공정한 사회'는 시의적절했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유명환 사태에 이르면서 현 정부의 굴레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수사당국의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러한 사실을 국민 가운데 누가 납득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동안 외무고시에 도전했고 준비 중인 학생 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감정이 허탈하고 처참할 것"이라며 "채용비리가 구조적으로 만연된 이번 외교부의 특혜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당국의 조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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