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지지도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잘하고 있다'는 9.1%,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36.0%였다. 반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5%로 지난달 40.1%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했다.
국무총리와 장관, 청장 후보자 10명 가운데 상당수 후보자들이 위장전입을 비롯한 각종 탈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후보자의 뇌물수수 등의 의혹은 청문회 과정에서 오히려 더 짙어졌다. 결국 지난 29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들이 사퇴했지만 실망한 여론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인사청문회 후폭풍은 정당지지도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9.3%로 전달의 40.9%에서 하락했지만 이용섭 박병석 박영선 박선숙 등 '청문회 스타'를 배출한 민주당 지지율은 전달 27.8%에서 이달 28.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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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지정당 없음'과 무응답이 23.9%로 전달의 19.6%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 인사 파문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실망감도 확산시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가장 적당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를 꼽은 응답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조사 때 26.8%에서 이달 32.0%로 5.2%포인트 상승한 것.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이후 보수층의 여론이 박 전 대표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도 박 전 대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지지도는 연령별로는 50대(42.5%),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0.9%), 대전·충청(38.2%), 직업별로는 자영업(40.7%)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 뒤로는 오세훈 서울시장(8.1%), 김문수 경기도지사(7.0%),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5.5%),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5.4%), 한명숙 전 국무총리(4.9%),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0%)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5%이며 표본 오차는 ±3.1%포인트(95%신뢰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