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지율 '인사 여파' ↓… 朴은 ↑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9.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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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여론조사]이 대통령 "잘 하고있다" 45.1%, 박근혜 전 대표 "차기대통령" 32%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8·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후보자들의 탈법 사례와 각종 의혹,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이 지지율을 깎아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지지도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머니투데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5.1%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매우 잘하고 있다'는 9.1%,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36.0%였다. 반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5%로 지난달 40.1%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했다.



MB 지지율 '인사 여파' ↓… 朴은 ↑


국정지지율은 머니투데이가 처음 여론조사를 실시한 지난 6월 42.3%를 나타낸 뒤 8월 48.7%로 2달 연속 상승했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꺾인 이유로는 무엇보다 지난달 말 치른 인사 홍역을 꼽을 수 있다.

국무총리와 장관, 청장 후보자 10명 가운데 상당수 후보자들이 위장전입을 비롯한 각종 탈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후보자의 뇌물수수 등의 의혹은 청문회 과정에서 오히려 더 짙어졌다. 결국 지난 29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들이 사퇴했지만 실망한 여론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인사청문회 후폭풍은 정당지지도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9.3%로 전달의 40.9%에서 하락했지만 이용섭 박병석 박영선 박선숙 등 '청문회 스타'를 배출한 민주당 지지율은 전달 27.8%에서 이달 28.0%로 상승했다.


다만 '지지정당 없음'과 무응답이 23.9%로 전달의 19.6%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 인사 파문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실망감도 확산시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가장 적당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를 꼽은 응답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조사 때 26.8%에서 이달 32.0%로 5.2%포인트 상승한 것.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이후 보수층의 여론이 박 전 대표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도 박 전 대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지지도는 연령별로는 50대(42.5%),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0.9%), 대전·충청(38.2%), 직업별로는 자영업(40.7%)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 뒤로는 오세훈 서울시장(8.1%), 김문수 경기도지사(7.0%),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5.5%),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5.4%), 한명숙 전 국무총리(4.9%),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4.0%)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5%이며 표본 오차는 ±3.1%포인트(95%신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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