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공정한사회'천명후 20일만에 4명 낙마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9.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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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유명환 사퇴에 '착잡·곤혹'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딸의 특혜 채용 논란으로 사퇴하자 청와대는 착잡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 구현을 천명한 후 20일 만에 4명이나 낙마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 장관의 낙마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 사퇴 후 불과 6일만의 일이다.



지난달 29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전격 사퇴한 직후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공정한 사회를 실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들에게 "공정한 사회를 염두에 두고 일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도 불구,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한 명을 뽑는 계약직 사무관 특별공채에 유 장관의 딸을 합격시켰다. 특혜 채용 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공정하지 못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이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상황에서 '장수 장관'인 유 장관이 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유 장관이 '공정한 사회'를 천명하고 심기일전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그런 옛날식 사고로 일을 처리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유 장관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악재로 여론이 악화돼 착잡할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직자들의 잇단 '불공정 행위'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내세운 '공정한 사회' 구현이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유 장관 사퇴 등으로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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