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특혜'논란 유명환 장관 사의표명(종합)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양영권 기자 2010.09.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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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알았다"수용..여야 "유장관 사퇴 당연…'공정한 사회'로 가야"

'딸 특혜'논란 유명환 장관 사의표명(종합)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딸의 특혜 채용 논란으로 결국 낙마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유 장관이 딸 채용 문제와 관련해 물의가 야기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 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받고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임 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알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유 장관 딸의 특혜채용 논란과 관련해 "장관의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고 개탄하고, 정확한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최장수 장관 중 한 명인 유 장관은 외교장관에 임명된 지 2년7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여야는 유 장관이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일제히 "당연한 귀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을 환영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반칙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며 공복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사퇴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며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계약직 사무관 특별공채에서 유 장관의 딸을 최종 합격시켰다. 그러자 선발 인원이 1명에 불과하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전형이 이뤄진 점, 심사위원 5명 중 2명이 외교부 간부인 점 등을 들어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유 장관은 지난 3일 오전 딸의 특채응모를 취소하는 형식으로 채용을 백지화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나 특혜논란은 계속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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