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63%, 기준금리 인상 전망

더벨 한희연 기자 2010.09.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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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전망]국내 경기 성장세 견고...대외경제 불안 불구 물가우려 더 큰 상황

더벨|이 기사는 08월30일(07: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별 의견은 'thebell'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1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8월에는 동결했다.



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전망은 대외 경기불안을 보는 시각에서 갈렸다. 인상을 전망하는 측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결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한은이 대외상황을 고려,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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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30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3.16%를 차지하는 12명이 9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7명은 8월에 이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쪽은 대외경기보다는 국내 경기 성장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8월 금통위에서 한은총재의 발언을 주로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해석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이미 시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최근 경제지표 불안감이 있으나 기존 판단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며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도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른 경제성장이 이어지며 GDP갭 확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실물자산 가격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보다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려줘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 국내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결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미국과 중국 등 경기의 불안이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발 더블딥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김일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와 물가라는 두 방점을 봤을 때 한은이 지금은 물가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로 방점이 갈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는 추석도 있고 자금이동이 많은 상황에서 쓸데없는 잡음은 안 줘야 할 것 같고 해외에서 더블딥 얘기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단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구조로 볼 때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으나 9월 추석이 있는 관계로 정책의 유효성 측면에서 다음 달 이후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9월9일 금리를 인상한 후 20일 다시 추석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정책의 유효성 측면에서 효과가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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