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상훈 사장 왜 고소했나?

더벨 김현동 기자 2010.09.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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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무마 위한 라응찬 회장의 승부수?...제2의 최영휘 사태 재연되나

더벨|이 기사는 09월02일(13: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지주 (53,500원 ▲1,000 +1.90%)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수개월전 민주당 등 야당 일각에서 제기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박연차간의 불법 비자금 사건으로 시작된 신한금융지주간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면화된 셈이다.



신한은행은 2일 "전임 은행장인 신상훈 지주회사 사장 및 신한은행 직원 등 7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에 신상훈 전 행장의 친인척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가 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고소장에는 또 은행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또다른 15억여원의 횡령 혐의가 적시돼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직이 스스로 먼저 내부 비리 척결과 조직의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이자는 입장에서 전임 은행장을 포함한 직원과 차주들을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 안팎에서는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사장간 갈등이 언제부터 왜 시작됐는지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개월전 주성영 의원이 제기한 라응찬-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내부 고발자로 라응찬 회장 측근들은 신상훈 사장을 지목하면서 시작됐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전라도 지역을 연고로 한 신상훈 사장이 현 정권으로부터 미움을 받아온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과거 최영휘 사장을 경질한 이력이 있는 라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5년 라응찬 회장은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을 전격 경질, 신한지주 비상근 등기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인호 신한은행 부회장을 후임 사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당시 라응찬 회장은 최 사장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대등통합’과 ‘점진적인 통합’을 강조하자 경질이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신한금융그룹은 피고소인 신분이 된 신상훈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해임하기 위한 조만간 사장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 사장이 비리 혐의에 연루돼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힘들 뿐만 아니라, 사장직 공백에 따른 업무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곧바로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직원들은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전면에 나서 전임 행장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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