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3410만원에 하드톱 컨버터블을 산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9.03 14:31
글자크기

[Car & Life]200살 맞은 '푸조' 한정 모델 '밀레짐 207CC'

[시승기]3410만원에 하드톱 컨버터블을 산다?


국내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연비 좋은 차'를 만드는 대중 브랜드로 알려진 프랑스 메이커 푸조(PEUGEOT)는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회사다. 회사 역사가 무려 200년이나 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고 하는 두산(114년)보다도 훨씬 오래됐다.

푸조는 1810년 장 피에르 푸조(Jean-Pierre Peugeot)가문이 '푸조 철강 공장'을 설립한데서 시작된다. 이후 그 자손들이 자전거, 스쿠터, 모터사이클로 영역을 확대한 후 1896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의 세계 10위 자동차 메이커인 푸조를 만들었다.



그 푸조가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차가 바로 밀레짐 207CC와 207GT다. 한정 출시된 차로 국내에는 207CC가 120대, 207GT가 80대 배정됐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지붕이 열리는 하드톱 컨버터블인 밀레짐 207CC다.

생김새는 기존 207CC와 크게 다르지 않다. 푸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대로다. 하지만 차체 색깔과 같은 크롬 몰딩을 붙여 한층 고급스럽다. 또 한정판 모델을 의미하는 '밀레짐' 마크도 의미를 더한다. 후면에는 6개의 LED 램프가 수평 패널 안에 촘촘하게 박혀있다.



내부는 다소 허전한 느낌이 들지만 간결한 멋이 있다. 꼭 필요한 패널만 있다. 운전석 도어트림 위에 작은 물건들을 놓아둘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마련할 만큼 실속 있다. 특히 바닥을 고무로 처리해 미끄러지기 쉬운 물건도 보관이 가능하다. 계기반 역시 기교는 없지만 눈에 잘 띈다. 단 2인승차로 뒷자리에 좌석은 있지만 타는 것은 불법이다.
[시승기]3410만원에 하드톱 컨버터블을 산다?
소형차급인 1598cc엔진을 얹어 달리기 성능이 부족하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낮은 RPM에서는 힘이 부치는 것 같다가도 속도를 높일수록 숨어있던 힘이 솟는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수준이지만 주행에는 불편함이 없다.

시내 평균 속도인 시속 60~80Km 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답답한 감이 있지만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큰 막힘없이 150Km까지는 잘 나간다. 시내보다는 고속도로 주행을 추천한다. 하지만 낮은 배기량 탓에 가속여부에 따라 치솟는 RPM계기반은 감수해야 한다. 고속주행시 소음도 일부 있다.

한적한 국도에 접어들어 지붕을 열어봤다. 지붕이 있을 때는 쿠페스타일이지만 지붕을 열면 스포츠카 느낌이 물씬 난다. 버튼 하나로 쉽게 여닫을 수 있고 하드톱 인만큼 지붕교체나 소프트 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침수문제도 걱정 없다.


특히 가격이 매력적이다. 기존 모델(3900만원)보다 500만원 가까이 싸다. 3410만원에 하드톱 컨버터블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한정판이다 보니 구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