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카지노 '무역·관광산업 융합' 기폭제"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2010.09.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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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그랜드코리아레저(GKL) 권오남 사장


- 선진국 이미 관광산업 육성
- 무역·의료 연계하면 시너지
- '비즈니스&카지노' 가속도


"외국인 전용카지노 '무역·관광산업 융합' 기폭제"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이름이 생소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이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다. 파라다이스가 독점하고 있던 카지노 업계에 그야말로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GKL은 2006년 개장 이래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다. 개장 이래 4년 동안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영업개시 2년 만에 업계 1위에 등극하는 실적을 거뒀다.



GKL이 올해 세운 매출목표는 5000억원. 입장객 목표는 125만명이며 현재의 추세라면 무난하게 달성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GKL은 단지 외화획득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털어내고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이다.

GKL의 성공신화 뒤에는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권오남 사장의 헌신과 열정이 한 몫을 단단히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비자 조건이 완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또한 전년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용대책과 서비스 강화방안을 말해 달라.

▶ "GKL에서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는 단지 겜블링(도박)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다. 중국이 비자완화로 인해 일반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서 쇼핑은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가 필요해졌다. GKL은 관광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GKL의 강남 영업점 세븐럭의 외관 ▲GKL의 강남 영업점 세븐럭의 외관
- 관광산업의 주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마이스산업'과의 연계방안은?

▶ "세븐럭의 가장 큰 매장이 강남에 있다. 이는 마이스 산업 때문이다. 지난 30여년을 무역에 종사하면서 살펴보면 마이스 산업이 관광과의 연계성을 갖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체제이면서도 국제전시회가 대단히 약하다.


전시회가 열려도 거의 내국인 중심이고 해외바이어들이 많이 오는 전시회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나는 예전부터 무역과 관광의 융합을 주장해 왔다. 그동안 두 분야가 융합하지 못했던 것은 코트라가 지식경제부 산하에 있고 관광분야를 주도하는 관광공사가 문화관광부에 있어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홍콩 미국은 대개 무역산업부내에 무역과 관광이 집행부서들이 산하에 있어서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두 산업 간의 융합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개장이래 4년째 흑자 달성
- 올 매출 5000억 목표 '순항'
-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나서


- GKL이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T&T(Travel & Trade)가 두 산업의 융합을 내세운 마케팅 기법 인셈인데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 해달라.

▶ "말 그대로 관광과 무역을 융합한 공동마케팅 기법이자, 전략적 제휴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마케팅'인 셈이다. 융합으로 TNT와 같은 폭발력을 내자는 것이다.
'프리코노믹스'(Free + Economics)의 원조인 외국인전용 카지노에서 'T&T'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오래전부터 영업ㆍ마케팅 기법인 콤프(CompㆍComplimentary의 약어)를 시행해왔다. 콤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카지노 영업준칙에도 나오는 카지노 특유의 마케팅 기법이다. 가령 카지노에선 고객의 그레이드에 따라 식음료, 항공권, 숙박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GKL은 'T&T 전략'을 앞세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GKL은 미국 등에서 컨벤션과 카지노가 결합했듯이 관광과 무역의 융합, 다양한 테마관광의 공동마케팅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활로의 하나로 보고 있다. 라스베가스와 마카오는 카지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컨벤션, 쇼핑, 관광이 융합된지 오래다.

GKL이 'T&T 전략'의 핵심으로 전면에 내세운 게 '비즈니스 & 카지노'다. 카지노와 무역, 의료를 연계한 사업이 '고부가 서비스산업'이 될 것으로 판단해 세븐럭 카지노를 한국 관광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지노와 의료관광을 연계한 매스마케팅 등 신규 관광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GKL은 지난해 4월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손잡고 미국 하와이ㆍ뉴욕ㆍ워싱턴 D.C.에서 무역, 의료관광과 연계된 ‘비즈니스 & 카지노’ 설명회를 개최했다. 카지노가 매개가 돼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를 알리고 의료관광객 유치를 지원했다. 특히 하와이 설명회 때 일본계가 의료관광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GKL은 말레이시아 무역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카지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기업 인센티브 단체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GKL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비용을 2배 이상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보고 인센티브 단체의 지속적인 재방문을 위해 관련 에이전트와 긴밀한 협력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

- 아직도 카지노 산업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 "카지노 산업을 사행산업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분들이 많은데 이 같은 시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카지노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기대만큼 바뀌지 않아 안타깝다. 산업적 측면에서 카지노를 이해했으면 한다. 최근 청정도덕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도 카지노가 들어왔다.

일본은 이미 카지노를 합법화 시켰고 홍콩과 태국에서도 합법화되면 우리는 그야말로 아시아에서 설 땅이 없어진다. 지금이야 말로 주도권을 잡고 정책개발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쟁력을 잃어버리면 한 순간에 산업자체가 후퇴하고 말 것이다."

▲카지노 업장 내부 모습 ▲카지노 업장 내부 모습
- 카지노가 산업화되려면 무엇보다 종합휴양단지로 조성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외국의 경우 카지노가 단지 게임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위락시설이 충분히 갖추어 져있다. 싱가폴 마리나베이나 라스베가스 마카오의 경우 컨벤션 스포츠 센타등 대중적인 연대가 되어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로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의 천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우리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런 시설들이 갖추어져야 한다."

- GKL은 그동안 사회공헌 사업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일들을 추진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GKL이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겠다는 단기적 목표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세븐럭 봉사단'을 구성해 내실 있는 봉사활동에 주력해 왔다.

GKL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 소외계층 기타 재난구호 등 4가지를 중점 지원분야로 정하고 실속있는 봉사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10년 올해에도 GKL은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지원을 시작으로 노인복지센터 설 특식 지원, 사랑의 교복 나누기 행사, 천안함 피해 성금 지원 등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아동복지전문기관 어린이재단과 함께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제1회 GKL 다문화가족 어린이마라톤 우리는 하나' 행사를 열었다.

국내 거주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의 보호자와 아동 1000여명이 참가했다. 오는 10월에는 필리핀 현지를 방문해 소외계층을 위한 집을 지어줄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대표업체 다운 '글로벌 사회공헌'인 셈이다.

GKL은 올해 처음으로 장학 사업을 도입했다. GKL은 우수 관광인재 육성을 통한 한국관광산업 및 카지노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국 60개 대학 관광관련학과 2~4학년생을 대상으로 2010년 2학기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7월 7일 GKL은 세븐럭 서울강남점에서 '제1기 GKL 세븐럭 장학증서 수여식'을 갖고, 각 대학으로부터 성적이 우수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범학생들을 추천받아 선발된 134명의 장학생들에게 총 1억75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GKL 장학금이 관광업계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 지원을 통해 한국 관광산업 발전 및 GKL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사회공헌활동은 곧 브랜드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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