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7달째 2%대 안정, 신선식품 20% 급등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0.09.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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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일 물가안정종합대책 발표 예정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로 7개월째 2%대의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0% 급등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6개월째 2%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0.3%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전월대비 0.4% 올랐다. 생활물가 중 식품은 전년동월대비 4.4%, 전월대비 1.2% 각각 상승했다. 식품 이외는 전년동월대비 1.9%, 전월대비 0.2%씩 올랐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신선식품지수의 폭등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0% 급등했다. 6월 13.5%, 7월 16.1%에 이어 상승폭도 점점 커졌으며 전월대비로도 5.3% 상승했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올해초 이상저온과 최근의 폭염, 호우 등에 따라 채소, 과실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며 “특히 과실류의 경우 지난해 가격지수가 100밑으로 떨어졌던 부분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8.9%, 전월대비 2.8%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1.7%,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농축수산물은 무(126.6%)와 마늘(85.0%), 수박(72.6%), 포도(43.4%), 배추(35.9%) 등이 오른 반면 쌀(-9.4%), 돼지고기(-5.6%), 달걀(-9.2%)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금반지(20.6%), 자동차용 LPG(17.1%), 등유(7.4%), 휘발유(2.8%) 등이 상승했고 컴퓨터본체(-21.3%)는 하락했다.



집세는 전세(2.3%), 월세(1.4%) 모두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국내단체여행비(12.8%), 해외단체여행비(9.3%), 대입종합학원비(5.0%), 유치원납입금(6.0%) 등이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이동전화통화료가 1.5% 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채소 과실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안정세,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는 기상여건과 국제유가 등 공급측면의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있지만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구조적인 물가 불안을 해소하고 추석 물가 앙등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2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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